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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정부, '에비타 사망지' 좌파 상징 연구소 폐쇄

해고된 직원들, 건물 매각 반대 농성하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아르헨 정부, '에비타 사망지' 좌파 상징 연구소 폐쇄
해고된 직원들, 건물 매각 반대 농성하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국제 사회에서 극우 또는 급진적 우파 성향으로 분류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 나라 좌파 정치 세력의 상징적 장소 중 하나로 꼽히는 연구소를 폐쇄하고 건물 매각을 추진해 반대파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인적자원부는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오늘 오후 후안 도밍고 페론 연구소에 폭력적인 방식으로 침입한 이들이 있었다"며 "유산 보호 조처를 통해 다행히도 손상·파괴·도난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정오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소재 후안 도밍고 페론 연구소에서는 해직 직원들과 좌파 야당 지지자 등 100여명이 저명한 사회 활동가이자 2023년 야당 소속 대선 예비후보였던 후안 그라보이스와 함께 건물 점거 시위를 벌였다.
밀레이 정부에서 예산 절감을 이유로 후안 도밍고 페론 연구소를 폐쇄하고 건물을 부동산 전문 업체에 팔기로 한 것에 항의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고 현지 방송인 TV토도노티시아스는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연방 경찰과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를 동원해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고, 그라보이스를 연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 부촌 중 하나인 레콜레타 지역(Austria 2593)에 있는 후안 도밍고 페론 연구소는 아르헨티나 좌파 정치의 상징인 페론(1895∼1974) 전 대통령(1946∼1955년·1973∼1974년 각각 재임)의 이름을 딴 시설이다.
연구소는 애초 페론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인 마리아 에바 두아르테 데 페론(1919∼1952)이 관저로 쓰던 '운수에 궁'(Palacio Unzue)을 개·보수해 만들었다.
운수에 궁은 '에비타'라는 별명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바 두아르테 데 페론이 암으로 숨을 거둔 장소이기도 하다. 2008년에 국가 유산으로 지정됐다.
후안 도밍고 페론 연구소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연구소는 옛 대통령 관저에서 유일하게 남은 건물에 자리해있다. 나머지 관저 건물은 1955년 군부 쿠데타로 페론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허물어졌으며, 이후 해당 부지에는 국립박물관이 들어섰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보도자료에서 "연구소는 연간 4억 페소(4억5천만원 상당) 예산을 대부분 인건비(직원 20명)와 운영비로만 썼다"며 "기관 목적 달성을 위한 어떤 연구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폐쇄 당위성'을 역설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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