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서 돌아온 김혜성 또 훔쳤다…도루에 멀티히트 맹활약

김혜성은 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MLB 원정경기에서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7번째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시즌 타율을 0.404에서 0.411로 끌어올렸다.
김혜성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4일 뉴욕 메츠전 이후 4경기만이다. 당시 선발 출전해 두 타석을 소화한 뒤 토미 에드먼으로 교체됐다. 첫 타석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은 것과 관련해 경미한 부상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현지 관측이 나왔다.
복귀전에 만난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투수는 KBO리그 시절 안면이 있는 에릭 페디였다. 지난 2023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맹활약한 뒤 곧장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페디를 상대로 김혜성은 상대 타율 0.182(11타수 2안타)에 그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빅 리그에서 다시 성사된 맞대결에선 달랐다. 3회초 첫 타석은 몸 쪽 싱커를 빗맞혀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선두 타자로 나선 5회엔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바깥쪽 낮은 커터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선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세인트루이스 왼손 불펜 스티븐 마츠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기록해 다시 한 번 1루를 밟았다. 올 시즌 두 번째로 상대한 왼손 투수를 상대로 2호 안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왼손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좌타자인 김혜성을 교체하는 전략을 유지해왔지만, 이날만큼은 김혜성에게 맡겼고 안타를 이끌어냈다.
김혜성은 선두 타자로 출루했지만 후속타자 오타니와 프레디 프리먼이 각각 뜬공과 병살타에 그쳐 득점을 기록하지 못 했다. 0-1로 뒤진 9회에 맞이한 네 번째 타석은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라이언 헤슬리를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헤슬리의 폭투로 1-1 동점을 만들어냈지만 9회말 수비에서 놀란 아레나도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1-2로 졌다.

이정후는 앞서 3경기 연속 멀티 출루 겸 2경기 연속 3출루를 기록하며 완연한 컨디션 회복세를 보였다. 공교롭게도 지난 5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이 올스타전 외야수 후보군에 이정후의 이름을 올린 직후부터 급격한 상승세가 시작됐다.
이날 벤치 멤버로 출발한 것과 관련해 현지 언론은 “이정후가 경기를 앞두고 허리 부위에 가벼운 통증을 느꼈다. 핵심 타자를 보호하려는 밥 멜빈 감독의 결정에 따라 이정후가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이라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2로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 맷 채프먼이 끝내기 투런 홈런을 때려내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4경기를 모두 1점 차 승리로 장식하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간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37승(28패)째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38승27패)와의 간격을 한 경기로 좁혔다.
송지훈([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