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년 유일 亞 주장' 손흥민의 마지막 편지..."포스테코글루, 당신은 영원한 토트넘 레전드"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8/202506080800779055_6844ce5640ea5.jpeg)
[사진]OSEN DB.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8/202506080800779055_6844ce56e5d31.jpg)
[사진]OSEN DB.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떠나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상당한 숙고 끝에 클럽은 포스테코글루가 직무에서 해임되었음을 발표할 수 있다"라며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는 2023년 여름 셀틱에서 구단에 합류한 뒤 경기장에서 변화를 이끌며 클럽의 전통인 공격 축구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난달 빌바오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썼다. 우리 모두와 영원히 함께할 업적을 남겼다. 그가 2년간 보여준 헌신과 기여에 매우 감사드린다. 포스테코글루는 전설 빌 니콜슨, 키스 버킨쇼와 함께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역사상 3번째 감독으로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헌사를 바쳤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떠날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보드진은 만장일치로 변화가 최선의 이익이라고 결론 내렸다. 우리는 지난 프리미어리그 66경기에서 승점 78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시즌 최악의 리그 성적으로 절정에 달했다. 때때로 부상과 유럽대항전 우선 순위 때문에 불가피했고, 유로파리그 우승은 클럽의 위대한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우승 때문에 감정에 근거한 결정을 내릴 순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끝으로 토트넘은 "우리가 내려야 했던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였으며, 가볍게 내린 결정도 아니고 성급하게 내린 결정도 아니다. 쉬운 결정이 아니라 앞으로 성공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주기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라며 "우리는 재능 있고 젊은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테코글루는 훌륭한 플랫폼을 제공해줬다.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의 미래가 잘 풀리길 바란다. 그는 항상 집으로 돌아와 환영받을 거다. 새로운 감독 선임 소식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8/202506080800779055_6844ce5784b2c.jpg)
[사진]OSEN DB.
주장 손흥민이 떠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배웅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감독님, 당신은 이 클럽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처음부터 자신과 우리를 믿었고, 단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흔들릴 때조차도 말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손흥민은 "당신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당신은 당신의 방식대로 해냈다. 그리고 당신의 방식 덕분에 이 클럽은 수십 년 만에 최고의 밤을 보냈다. 우리는 그 추억을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여름 토트넘에 부임하자마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그 덕분에 손흥민은 1882년 창단한 토트넘 역사상 최초로 주장직을 맡은 아시아 선수가 됐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비유럽 국적 선수로도 최초 기록이다.
손흥민은 이 역시 잊지 않았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당신은 내게 주장직을 맡겼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영광 중 하나였다. 당신의 리더십을 가까이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영광이었다. 당신 덕분에 나는 더 나은 선수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라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당신은 토트넘 홋스퍼의 영원한 전설이다. 고마워요, 친구"라고 전했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8/202506080800779055_6844ce581fdea.jpeg)
[사진]OSEN DB.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도중 결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후임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코틀랜드 셀틱을 제외하고는 유럽 커리어가 없었기에 우려의 시선도 많았지만, 그는 시즌 초반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1위로 올려놓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하는 '공격 축구'가 빛을 발휘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단조로운 공격 전술과 무리한 경기 운영으로 조금씩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고, 강도 높은 훈련과 플레이로 인해 줄부상까지 발생하면서 후반기 와르르 무너졌다.
올 시즌은 더욱 심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도 브라이튼에 1-4로 역전패하며 최종 성적 11승 5무 22패, 승점 38, 골득실 -1(64득점 65실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순위는 클럽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성적인 17위. 기존 최저 기록은 1993-1994시즌의 15위였다.
단일 시즌 리그 최다 패배 기록도 새로 썼다. 토트넘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38경기 체제에서 20패를 기록한 건 1912-1913시즌이 마지막이었지만, 이번엔 여기에 2패나 더 추가했다. 22패는 42경기 체제까지 통틀어도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 타이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8/202506080800779055_6844ce58b8281.jpeg)
[사진]OSEN DB.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8/202506080800779055_6844ce5951f51.jpeg)
[사진]OSEN DB.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전설로 남게 됐다. 토트넘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무려 41년 만의 유럽대항전 우승이었다. 손흥민도 마침내 커리어 첫 우승을 손에 넣었다.
그러자 몇 달 전부터 줄기차게 '포스테코글루 OUT'을 외치던 토트넘 팬심도 바뀌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다니엘 레비 회장은 흔들리지 않고 칼을 빼 들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L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린 지 16일 만에 토트넘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토트넘과 동행을 끝내게 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감독으로서 시간을 되돌아보면 가장 큰 감정은 자부심이다. 영국의 역사적인 축구 클럽 중 하나를 이끌고 그들이 가져야 할 영광을 되찾은 건 내 인생에서 영원히 간직될 경험이다"라고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또한 그는 "이 클럽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그 경험을 나눌 수 있었다. 그 일이 그들에게 끼친 영향을 보는 것은 제가 절대 잊지 못할 일"이라며 "지난 2년간 매일 함께했던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이 클럽의 전설이 된 멋진 젊은 선수들과 우리가 특별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훌륭한 코치진. 우리는 영원히 연결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8/202506080800779055_6844ce59d8c5d.jpg)
[사진]OSEN DB.
한편 토트넘의 차기 사령탑으로는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이 유력하다. 이미 물밑 논의가 오고간 만큼 공식 절차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프랭크 감독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대체할 유력한 후보다.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 그는 브렌트포드의 허락을 받으면 토트넘과 대화하는 데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브렌트포드는 프랭크가 더 큰 클럽으로 이적하고 싶다면 그의 앞길을 막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를 헐값에 놓아줄 계획은 없다"라고 보도했다.
곧 공식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프랭크는 계약서에 바이아웃 조항을 갖고 있다. 이는 1000만 파운드(약 18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직 공식 오퍼는 없었지만, 곧 토트넘에서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프랭크는 토트넘과 대화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랭크 감독은 지난 2018년부터 브렌트포드를 지휘 중이며 하부리그를 맴돌던 팀을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에 안착시키며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작년 여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는 3-5-2 포메이션이나 4-3-3 포메이션을 유연하게 사용하며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을 강조하는 만큼 토트넘이 원하는 공격 축구와도 어울릴 수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토트넘 뉴스, 토트넘, CAA 베이스,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