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이 이끌고 4050이 뒤따랐다…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최다 관객몰이 '론 뮤익'

지난 4월 11일 개막한 '론 뮤익'은 호주 출신 조각가 론 뮤익(67)의 아시아 최대 규모 회고전으로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공동 주최했다. 개막 후 20일 만에 10만 명, 한 달 만에 21만명, 56일 만에 30만명으로 관람객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루 평균 5500명이 몰리는데,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일평균 관람객 최다 전시인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한국 근현대 자수’의 1800명에 비해서도 압도적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전시 초반엔 10일간 5만 관객, 한 달 뒤엔 일주일에 5만명이 왔다. ‘이제 좀 줄어들겠구나’ 생각했는데, 20만을 넘기자 새로운 관객이 오더라”며 “이런 추세라면 오는 7월 13일 폐막까지 40만 넘어 50만 관객도 기대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입장료나 기간이 달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긴 어렵지만 최근 관객몰이 전시로는 50만명을 모은 ‘불멸의 화가, 반 고흐’(2024.11.29~2025.3.16, 예술의전당), 36만명이 관람한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2023.6.2~10.9, 국립중앙박물관), 33만명을 기록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2023.4.20~8.20,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있다. ‘론 뮤익’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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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견인하고 4050 뒤따랐다.
" 미술관에 사람이 많은 게 인상 깊었다. 젊은 관객들로 활기찬 분위기가 서울의 활기를 닮았더라. "
지난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찾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의 체이스 로빈슨 관장의 소감이다. 미술관 집계에 따르면 ‘론 뮤익’ 관람객은 2,30대가 72%로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20대가 43.8%다. 4,50대중장년층 관람객 또한 20%를 넘겨 최근 2년간 서울관에서 열린 전시 가운데 중장년층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술관 측은 “젊은 관객은 물론, 비교적 미술 전시에 대한 관심이 덜한 중장년층까지 관람 열기가 확산, 전 세대를 아우르며 일평균 관람객이 줄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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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인체 조각
론 뮤익 스튜디오, 까르띠에 재단과 여러 달 동안 전시장의 동선을 고민했다는 홍 학예사는 “눈을 감고 있는 작가의 자화상으로 시작해 ‘나뭇가지 든 여인’과 눈을 마주치고 돌아 ‘침대에서’의 인물, 또 ‘치킨/맨’의 노인ㆍ닭과 차례로 눈을 마주치고, 어떻게든 시선을 회피하는 10대들을 지나 어디에 눈을 맞춰야 할지 모를 공허한 표정의 ‘쇼핑하는 여인’을 보게 된다"며 "마지막으로 ‘매스’를 보며 관객들은 여기가 지하였음을 인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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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전시로는 값싼 입장료


권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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