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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 쓰기로 해서" 로버츠의 마음 속, 김혜성은 우선 순위가 아니다…'4할 타자'도 못 뛰는 다저스 위엄인가

[OSEN=조형래 기자] “내가 안 쓰기로 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김혜성과 관련된 질문을 여러차례 받았다.

이날 김혜성은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하면서 4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토미 에드먼이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로버츠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드먼의 발목 상태 때문에 2루수로 내보냈고 김혜성을 중견수로 기용했다. 외야에서 뛰게 되면 많이 움직이면서 넓은 범위를 커버해야 한다. 무리가 될 수 있어서 에드먼을 보호하기 위해 2루수로, 김혜성을 중견수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드먼과 얘기를 나눠보니까 내야수에서 뛰는 게 지금은 편하다고 하더라. 언젠가는 외야로 다시 나갈 것이고 그 시점에 대해서는 대화를 더 나눌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앞서 3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제외됐다. 지난 4일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 9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2회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으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경기를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7회 대타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튿날인 5일, 김혜성은 발목 보호 차원에서 선발에서 제외됐다. 토미 에드먼과 김혜성의 발목 상태가 모두 의심스러운 상황에 놓이자 다저스는 6일 경기를 앞두고 트리플A에서 에스테우리 루이스, 제임스 아웃맨을 대기선수로 불렀다. 그러나 김혜성과 에드먼 무도 “건강에 이상이 없어 보인다”라고 했다. 김혜성의 발목 상태도 다시 괜찮아졌다는 의미. 

일단 6일 메츠전 상대 선발이 좌완 데이빗 피터슨이었기에 김혜성의 선발 제외는 플래툰을 활용하는 로버츠 감독의 성향상,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경기 후반에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도 김혜성은 선발에서 빠졌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는 우완 소니 그레이였다. 그리고 경기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혜성이 3경기 연속 결장한 것은 지난달 4일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3일 내내 결장한 이유에 대한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첫 경기는 발목 문제 때문이었다. 조금 더 쉬게 해주려고 했다. 두 번째 경기는 좌완 선발 투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3번째 경기 휴식 이유에 대해 “그냥 제가 안 쓰기로 결정을 해서 쉬게 했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아직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는 듯 하다. 

그럼에도 김혜성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4경기 만에 나섰지만 이날 4타수 2안타 1도루의 활약을 펼쳤다. 2023년 KBO리그 MVP이자 트리플크라운, 골든글러브, 최동원상을 석권했던 에릭 페디와 맞대결을 펼쳤다. 페디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3.85로 준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었다. 

김혜성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지만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페디의 94.6마일 몸쪽 싱커를 받아쳤지만 타구가 떴다.5회에는 김혜성이 페디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며 괴롭했다. 풀카운트에서 김혜성은 7구째 커터를 밀어쳐서 3-유간을 꿰뚫는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오타니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6번째 도루 성공, 도루 성공률 100%를 이어갔다. 하지만 오타니가 중견수 뜬공, 무키 베츠가 1루수 땅볼, 프레디 프리먼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김혜성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섰다. 좌완 스티븐 마츠와 상대를 했는데 로버츠 감독은 대타를 내세우지 않고 김혜성을 밀어붙였다. 김혜성은 마츠와 2볼 2스트라이크 승부에서 95.6마일 싱커를 받아쳤고 투수 키를 살짝 넘기는 큰 바운드의 타구를 생산했다. 내야수 누구도 잡지 못했고 내야안타로 연결되면서 김혜성은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김혜성의 시즌 성적은 25경기 타율 4할1푼1리(56타수 23안타) 2홈런 7타점 13득점 6도루 OPS .995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빅리그 콜업 이후 한 달여 동안 제한적인 기회에서도 김혜성은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하지만 김혜성이 4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음에도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소속팀이 다저스라고 봐야 한다. 다저스는 슈퍼스타들로 즐비한 선수단이다.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을 당시에도 ‘과연 자리가 있을까’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결국 김혜성의 현실은 백업이다. 김혜성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에 토미 에드먼, 무키 베츠, 앤디 파헤스라는 주전이 있다. 파헤스는 김혜성과 엔트리 경쟁을 펼칠 정도로 비슷한 입지였지만 현재는 외야진 주전 선수로 성장했다. 

김혜성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은 이제 확실히 확인했다. 김혜성이 지금의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출장 기회에서 꾸준하게 존재감을 보여주는 게 중요해졌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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