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민주화운동으로 불러야” 中 독립 역사학자 장리판 별세

고인은 지난 3월 세상을 떠났지만 “당국의 압력으로” 부고를 비밀에 부쳤으며, 유골은 지난 7일에야 베이징 화이러우(懷柔)의 주궁산(九公山) 능에 안장됐다고 홍콩 명보가 8일 보도했다.

장리판 선생은 지난 2019년 천안문 사태 30주년을 계기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1989년 6·4 천안문 민주화운동이 실패하면서 중국은 경제는 발전해도 정치는 멈춰선 신세가 됐다”며 “당국이 ‘동란’, ‘폭동’에서 ‘정치풍파’를 거쳐 ‘폭란’으로 규정했지만 ‘민주화 운동’이 가장 적절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앞서 2017년 19차 당 대회를 전후로 가진 인터뷰에서는 상하이방·태자당·공청단파 등의 쇠퇴를 정확히 예측했다.

고인은 문혁이 끝난 뒤 대입이 복원되면서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에 들어가 역사 연구에 전념했다. 북양군벌사, 중국당파사, 중국의 현대화 문제 등을 연구했다.『중화민국사』 편찬에 참여했으며 『장나이치와 중공영수들』, 『7군자전』, 『기억: 지난 일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往事未付紅塵)』 등 신중국 초기 민주당파를 다룬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고인은 외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의 양심으로 활약했다. “법률을 연구해 함정을 피해 중립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보도된 뉴스만 평론하고 폭로하지 않으며, 글로벌 언론에 발언해 개인 브랜드를 갖춘다”는 당국의 검열을 우회하는 세 가지 준칙을 밝히기도 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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