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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말로만 밀착?…NYT "중국은 적, 묘사된 러 비밀문서 입수"

지난달 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 후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강화 성명' 서명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중국을 '적'으로 묘사한 비밀 문서를 입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서엔 러시아 정보기관이 중국의 정보활동을 위협으로 인식하며 대응책을 마련한 정황이 담겼다. 이를 두고 "러·중 양국이 그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지만 그 이면에는 견제와 불신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이날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8쪽 분량의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비밀 문서를 입수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FSB는 이 문서에서 "러시아인 대상 스파이 모집 시도, 광산 회사 및 연구기관을 통한 중국 정보 요원들의 북극 스파이 활동, 정권에 불만이 있는 러시아 과학자 포섭 및 민감한 기술 확보 시도, 러시아 유학생 감시 강화 등이 중국에 의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FSB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러시아군 작전을 염탐하는 것을 주요 위협으로 지목했다. NYT는 "중국은 1979년 베트남전 이후 전쟁 경험이 없다"며 "이 때문에 대만과의 갈등이나 남중국해 분쟁에서 드론(무인기) 등 서방 무기에 대한 자국의 대응 역량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러시아군 작전을 파악하려 애쓰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9월 27일 촬영된 러시아 모스크바의 연방보안국(FSB) 본부 건물. EPA=연합뉴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기 3일 전인 지난 2022년 2월 21일, 새로운 방첩 프로그램인 '엔텐테-4'(Entente-4)를 승인했다. '엔텐테'는 협정이나 협력관계라는 뜻이다. 이름만 보면 러·중 양국의 우호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지만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속내는 중국 스파이들의 정보활동 차단이라고 NYT는 짚었다.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배치했던 군사력과 스파이 자원을 6400km 이상 떨어진 우크라이나 인근으로 옮겼는데, 이것이 엔텐테-4의 일환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FSB는 "전쟁 직후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러시아로 몰려들어 러시아군의 전쟁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문서에 따르면 FSB는 이에 대응해 중국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위챗'에서 사용자 정보를 지속해서 축적할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 후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강화 성명' 서명식을 갖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적대세력? 공개적으로 언급해선 안돼"


그간 러·중 양국은 경제, 군사, 외교 전 분야에 걸쳐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로 각국을 국빈 방문을 한 것을 포함해 정상 간 회동 횟수가 지난 10년간 40여회에 이른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 준다. 그러나 이번 FSB 문서는, 그간 과시해 온 밀착 관계와는 달리 양국 간에 불신과 의심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NYT는 풀이했다.

다만 알렉산더 가부예프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소장은 "FSB 내부엔 (중국에 대한) 그런(부정적인) 접근 방식에 회의적인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이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과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으로서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때문에 FSB 요원들은 공개적으로 중국 정보기관을 적대 세력이라고 언급하는 등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금지된다. 또한 중국 견제를 위한 방첩 활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크렘린궁이나 FSB 본부 등 러시아 최고위 안보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NYT는 전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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