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 1년 앞...홍명보팀 '위대한' 2000년대생 뜬다
![축구대표팀 오현규(오른쪽)가 지난 6일 이라크와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이라크전에서 골을 어시스트해준 전진우의 축구화를 닦아주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8/756aa469-d981-49c6-b353-5e9a45d1c946.jpg)
“어린 선수들끼리 뛰게 된다면, 자신 있고 더 재미있고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을 거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01년생 공격수 오현규(24·헹크)가 8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한국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대회 개막을 1년 앞두고 홍명보팀의 2000년대생 선수들에게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부임 초반 정우영(36), 김영권(35·이상 울산), 주민규(34·대전) 등 베테랑 위주로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렀다. 그런 가운데 젊은 선수를 하나둘 발탁하며 세대교체의 밑그림을 그렸다.
특히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지난 6일 아시아 3차예선 9차전 이라크전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은 손흥민(33·토트넘)이 빠진 이 날 이라크전에서 김진규(28·전북)의 선제골을 도왔다. 또 오현규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수퍼 서브’ 오현규는 3차예선 7경기에 교체로만 출전해 3골을 터트렸다.
홍 감독은 이라크전 직후 귀국길에 “젊은 선수들을 시험할 기회가 많지 않아 쿠웨이트전에 기용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10차전)을 치른다. 발바닥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이라크전에 나오지 못한 손흥민은 이번 쿠웨이트전에서도 교체 출전 정도가 가능한 상황이다.
홍 감독이 지난 7일 22세 이하(U22) 대표팀 2선 공격수 배준호(22·스토크시티)를 대표팀에 추가 발탁했다. 배준호는 지난해 9월 아시아 3차예선 쿠웨이트 원정에서 골을 넣었다. 2000년대생 수비수 중에서는 이태석(23·포항)과 이한범(23·미트윌란)이 주목 받는다.
![축구대표팀 배준호(가운데)와 손흥민(오른쪽). [뉴스1]](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8/f0812d71-5df4-4d97-a887-cd0c623c9244.jpg)
1990년대 후반 태어난 선수들도 2000년대생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오현규의 이라크전 쐐기골을 어시스트한 전진우(26·전북)는 1999년생이다. 현재 K리그1 득점 선두(11골)이기도 한 전진우는 A매치(국가대표 경기) 데뷔전인 이번 이라크전에서 어시스트를 올렸다. 전진우는 수원 매탄고 후배인 오현규와 과거 ‘매탄소년단’으로도 불렸다. 이라크전 추가골 직후 둘은 2022년 수원 삼성에서 함께 뛸 때 했던 ‘축구화 닦기’ 골 세리머니를 재연했다. 오현규는 “눈빛만 봐도 알고, 과거 세리머니가 떠올라 즉흥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전진우는 ‘포스트 손흥민’ 자리를 놓고 배준호, 양현준(23·셀틱)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8일 파주에서 훈련을 재개한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밝게 웃고 있다. [사진 KFA]](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8/6a16f69a-116d-484d-b5b8-153b49c51d00.jpg)
이라크전 선제골 주인공 김진규와 공격수 오세훈(26·마치다), 수비수 최준(26·서울) 등도 홍 감독이 꾸준히 중용하는 1990년대 후반 출생 선수들이다. 홍 감독은 다음 달 동아시안컵과 9월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도 세대교체를 위한 테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행 확정과 무관하게 쿠웨이트전에서 꼭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2위 요르단(승점 16)이 이라크를 이길 경우 쿠웨이트에 지면 한국은 조 2위가 된다. 오는 12월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FIFA 랭킹을 올려야 한다. 쿠웨이트전에서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본선행을 축하하는 문구('WE 대한')로 카드섹션을 펼친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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