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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걸리던 일이 이틀 만에 되네” AI에 눈뜬 기업들



대기업 65% 업무에 AI 도입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대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회의자료 요약이나 e메일 초안 작성 수준을 넘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제조 공정을 핵심 업무에도 AI를 활용하는 것이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게시판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코딩 에이전트인 ‘클라인’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로그인 기능을 만들어 줘”라고 말하듯 명령하면 코드 작성부터 수정·테스트까지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단순 코딩 보조에 그치지 않고, 복잡한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을 단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DX 부문은 AI 인프라·시스템을 구축하고 AI 활용 사례 확산 등을 맡을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하는 등 ‘AI 드리븐(driven)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AI를 활용한 체질 개선을 노리고 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레터에서 “AI 전환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인 적기 개발, 수율, 생산성, 원가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하자”라고 밝혔다. 회사는 140개 이상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에 AI를 도입했다. 그동안은 공정 단계마다 수만 종의 데이터를 조합하고 설비를 조정하는 업무를 엔지니어가 수동으로 제어했었지만, 이젠 자체 개발한 AI를 통해 365일 24시간 제조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한다. 품질 이상 문제를 분석·개선하는 데 걸린 시간이 3주에서 2일로 대폭 단축됐다. 비용 절감 효과는 연 20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단순 업무는 AI로 대체하고 인재를 기술 경쟁력 확보에 투입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 인프라 및 AI 활용방안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4곳 꼴로 AI를 사업에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AI 도입률이 65.1%로 중소(35.6%), 중견(31.2%) 기업들보다 높았다. AI를 도입한 기업이 더 높은 성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AI 도입이 기업 성과 및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AI 도입 기업은 부가가치가 평균 약 7.8% 늘고, 매출은 약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제조업에서 AI 기술과의 융합이 지체되면 중국 등에 뒤처져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해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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