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중의 아메리카 편지] 엘레우테리아, 새 정권의 과제 상황

이재명 대통령은 역대 최다득표를 기록하며 국민의 지지를 확인했지만, 계엄을 일으킨 세력의 응징이라는 도덕성의 테마로써 이번 선거를 평가하자면 미흡한 점이 많다. 20대 젊은 남성의 표심이라든가, 경상도·서울 일부 지역의 완고한 태도를 보자면 매우 잘 치른 선거라는 말은 할 수 있어도 구조적 변화가 표출됐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이 사실은 윤석열의 계엄사건과 무관하게 우리 사회가 분열되어 있는 정황에, 도덕의 보편주의적 개방성이 침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케 만든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한국의 정치적 도덕성이 새로운 보편주의의 국면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최대치를 과시하였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과제 상황은 자유의 원칙을 지키는 것, 공동체를 위하여 자유를 제어하는 것, 이 대립적 양자 간의 밸런스라 말할 수 있다. 임중이도원! 걸머진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논어』의 말씀이다.
김승중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