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일본보다 한국이 더 아팠다
한국이 일본·대만 등 경쟁국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미국의 대(對)일본·대만 상품수지 적자는 3월보다 늘었지만, 한국을 상대로 한 적자는 절반 가까이 대폭 줄었다.8일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4월 미국의 무역수지(상품+서비스) 적자는 616억 달러로, 전월보다 757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2023년 9월 이후 가장 작은 적자 폭이다. 이 가운데 상품수지 적자는 3월 1513억 달러에서 4월 875억 달러로, 적자 폭이 638억 달러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교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미국의 한국 제품 수입은 98억 달러, 미국 제품의 한국으로 수출은 60억 달러로 상품수지는 38억 달러 적자(한국 입장에선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3월(63억 달러)보다 25억 달러 줄어든 것이다. 특히 관세 부과를 시작하자 미국의 한국산(産) 제품 수입은 121억 달러에서 98억 달러로 23억 달러(19.0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한국은 관세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의 영향을 동시에 받아 수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며 “3월부터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 생산 공장(HMGMA)에서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역시 일본과 비슷했다. 미국의 대대만 상품수지 적자(대만 입장에서 흑자) 폭은 3월 78억 달러에서 4월 96억 달러로 확대했는데, 이는 상품 수입이 124억 달러에서 146억 달러로 증가한 영향이다.
미국에 보복관세로 맞서며 4월 한때 145
반면에 미국의 유럽연합(EU, 3월 476억→4월 192억 달러)과 캐나다·멕시코(221억→163억 달러)를 상대로 한 상품수지 적자 폭은 크게 줄었다. 관세 시행을 앞두고 미국 수입업체들이 이들 국가에서 주문을 앞당겨 3월까지 수입품 재고를 확보하면서 4월 들어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 등으로 관세 협상이 지연된 한국 정부는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연장은 없다”며 압박하고 있다. 경쟁국보다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 수출기업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일단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조속히’ 이루기로 했다.
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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