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은 흑자" 머스크 '전기톱' 긴축 극찬…트럼프 우회 비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재정 긴축 정책 성공을 예로 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BBBA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시행돼 올해 말 종료되는 주요 감세안을 연장하고 부채한도를 5조 달러까지 늘리는 조항이 포함된 예산법안으로,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의 재정적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머스크가 아르헨티나 밀레이 대통령의 긴축 정책에 대한 자신의 이념적 유대감을 이용해 엑스의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을 지난 7일 리트윗(재게시)하면서 트럼프의 예산법안을 공격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머스크가 리트윗한 글은 “밀레이는 공공지출을 30%나 줄이고 단 한 달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그의 인기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높아졌다. 재정규율이 일반 시민에게 인기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워싱턴을 장악한 힘 있는 특수 이익 세력에게 인기가 없는 것뿐이다”는 내용이다.
해당 게시물 말미에는 대선 유세 중인 밀레이 대통령이 자신의 상징인 전기톱을 들고 동생과 함께 유세하는 모습도 포함돼 있었다.

머스크는 밀레이가 대선 후보였을 때부터 그의 전기톱 재정 긴축 공약에 관심을 가져왔다. 밀레이 대통령의 취임 후엔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차례 만나 유대감을 쌓았다.
머스크와 밀레이는 지난 2월 20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개최된 보수단체 행사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자신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선거 운동의 상징으로 알려진 전기톱을 머스크에게 선물하며 더욱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밀레이의 전기톱 정책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효율성부(DOGE)의 수장으로 정부 지출 삭감을 주도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후 급격한 재정 긴축 정책의 하나로 18개의 중앙부처를 8개로 축소했으며 공무원 4만여명을 해고하면서 재정지출을 약 30% 삭감했다.
아르헨티나 경제는 내수 위축과 외환 부족, 외채 문제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아르헨티나의 경제성장률이 5%를 웃돌 것이라며 밀레이 정부의 재정 정책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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