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2' 알카라스, 역전드라마 쓰고 프랑스오픈 2연패...5시간29분 대혈투

알카라스는 9일(한국시간) 끝난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5시간 29분간의 혈투 끝에 신네르에 -2(4-6 6-7〈4-7〉 6-4 7-6〈7-3〉 7-6〈10-2〉)로 역전승했다.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는 2년 연속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통산은 2022년 US오픈, 2023년 윔블던,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이번 다섯 번째 우승이다. 2000년 이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년 연속 우승은 라파엘 나달(39·스페인·은퇴)과 구스타부 키르텡(브라질)에 이어 알카라스가 세 번째로 달성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우승 상금은 255만 유로(약 40억원)다.

특히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매치포인트 세 차례 위기를 넘기고 우승한 사례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이번 알카라스가 최초다. 종전에는 2004년 프랑스오픈 가스톤 가우디오(아르헨티나), 2019년 윔블던 조코비치의 매치포인트 2개가 기록이었다. 알카라스는 비어 있던 '클레이(clay·흙) 왕좌'도 차지했다. 원래는 알카라스의 롤모델이자 국가대표 선배인 나달이 '클레이의 왕'이었는데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14회 우승했다. 역대 최다다.

신네르는 여전히 알카라스에 라이벌로 불릴 만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와 둘이서 작년 4대 메이저 우승을 나눠 가졌다. 신네르는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석권했다. 신네르는 올해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도 정상에 서며 메이저 3승째를 올렸다. 이번 대회 결승전 이전까지 신네르는 알카라스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대회 결승전에서 패한 적이 없었다. 이제 상대전적은 알카라스가 8승 4패로 크게 앞선다. 하지만 클레이 코트에서 치른 맞대결을 제외하면 전적이 5승 3패(알카라스 우세)로 비슷하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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