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G 타율 .179→끝내기 실책, 시련의 노시환을 믿는 이유…43타석 연속 무안타 치고 홈런왕도 했었는데
![[OSEN=지형준 기자] 한화 노시환. 2025.05.28 /jpnews@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9/202506090310773031_6845e1bd2830d.jpg)
[OSEN=지형준 기자] 한화 노시환. 2025.05.28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노시환(25)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극심한 타격 침체에도 수비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전경기 출장 중인데 3루에서 믿기지 않는 끝내기 실책까지 범했다.
노시환은 지난 8일 광주 KIA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6-6 동점으로 맞선 10회말 1사 1,2루에서 투수 정우주가 KIA 고종욱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5-4-3 병살타로 이닝 종료를 기대할 수 있는 타구였는데 경기 종료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3루수 노시환의 2루 송구가 옆으로 완전히 빠졌고, 우익수에게 굴러간 사이 2루 주자 최원준이 3루를 지나 홈으로 들어왔다. 끝내기 득점으로 KIA의 7-6 승리. 타자 주자 고종욱의 빠른 발을 의식했는지 2루로 강하게 던진 것이 옆으로 빗나갔다.
노시환은 올해 한화의 64경기 모두 선발 출장 중이다. 지난달 21일 울산 NC전 지명타자 1경기를 빼고 63경기 전부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리그 전체 야수 중 가장 많은 562⅓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10개도 있지만 빼어난 호수비로 핫코너를 든든히 지켰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노시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수비를 잘해준다. 방망이 안 맞는다고 해서 수비 대충 하지 않는다. 수비를 빼주려고 해도 본인은 무조건 나간다고 한다”며 노시환의 수비에 대한 의지와 책임감을 높이 평가했지만 이날 결정적인 끝내기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OSEN=김성락 기자] 한화 노시환. 2025.06.04 / ksl0919@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9/202506090310773031_6845e1bdf1fc7.jpg)
[OSEN=김성락 기자] 한화 노시환. 2025.06.04 / [email protected]
사실 수비는 크게 걱정할 게 아니다. 이날 실책은 치명적이지만 단순 실수로, 길게 이어질 문제로 보이진 않는다. 문제는 타격이다. 8일까지 노시환은 64경기 타율 2할2푼3리(242타수 54안타) 11홈런 41타점 출루율 .315 장타율 .401 OPS .716으로 2021년 풀타임 주전이 된 이후 가장 저조하다.
3~4월 32경기 타율 2할6푼9리(119타수 32안타) 9홈런 23타점 출루율 .346 장타율 .555 OPS .901로 시작이 좋았지만 5월 이후 32경기 타율 1할7푼9리(123타수 22안타) 2홈런 18타점 출루율 .287 장타율 .252 OPS .539로 큰 부진을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로 압축하면 타율 5푼4리(37타수 2안타) 무홈런 4타점 출루율 .200 장타율 .081 OPS .281로 심각한 수준이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을 라인업에서 빼지 않고 믿음을 계속 주고 있다. 지난 7일 KIA전에서 6번 타순으로 내려갔지만 8일 하루 만에 4번으로 복귀했고, 4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다. 1회 첫 타석에 좌측 홈런성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혀 희생플라이로 끝난 게 아쉬웠다. 7회에는 8초가 남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끝내지 못해 피치 클락 타자 위반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먹기도 했다.
![[OSEN=대전, 김성락 기자]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한화는 폰세, KT는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웠다.경기 시작에 앞서 한화 노시환이 김경문 감독에게 역대 108번째 통산 100홈런을 기념 꽃다발을 전달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6.03 / ksl0919@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9/202506090310773031_6845e1bea5643.jpg)
[OSEN=대전, 김성락 기자]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한화는 폰세, KT는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웠다.경기 시작에 앞서 한화 노시환이 김경문 감독에게 역대 108번째 통산 100홈런을 기념 꽃다발을 전달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6.03 / [email protected]
타격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한화에서 노시환을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 백업 3루수로 시즌을 준비했던 문현빈이 좌익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당장 노시환이 빠지면 3루를 볼 선수가 마땅치 않다. 전천후 내야수 이도윤이 3루수도 커버할 수 있지만 타격에서 노시환의 공백을 메우긴 어렵다. 주 포지션이 3루수였던 김태연도 최근 3년 동안 1루수, 코너 외야수로 더 많이 나섰다.
타선이 약한 한화라 노시환을 1군 엔트리에서 빼고 10일간 재조정의 시간을 주기도 어렵다. 노시환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데 2023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그해 5월13일 문학 SSG전 7회부터 5월24일 대전 KIA전 6회까지 43타석 연속 무안타로 긴 침묵에 빠졌다. 이 기간 볼넷 7개를 골라냈을 뿐 36타수 연속 무안타로 바닥을 쳤다. 경기수 기준 8경기 연속 무안타.
극심한 부진이었지만 홈런으로 침묵을 깨고 반등한 노시환은 그해 홈런왕(31개)에 오르며 3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깊은 슬럼프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다만 지금 부진은 한 달 넘게 장기화되고 있어 그때보다 슬럼프 기간이 훨씬 길다. 선두권 순위 싸움 중이라 2년 전보다 더 큰 압박감을 받는 모습. 이걸 이겨내야 진짜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 노시환이 살아야 한화도 산다.
![[OSEN=광주, 지형준 기자] 연장 11회초 무사에서 한화 노시환이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2025.05.02 /jpnews@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9/202506090310773031_6845e1bf722f4.jpg)
[OSEN=광주, 지형준 기자] 연장 11회초 무사에서 한화 노시환이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2025.05.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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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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