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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실패도 자산…더 나은 해결책 찾으며 스스로 가치 만들어요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급속도로 기술이 발달하고 사회가 발전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창의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창의적 사고는 예측 불가능한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힘을 갖고 있죠. 기존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하는 창의성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혁신을 이끌어냅니다. 이에 유럽과 미국은 창의성 수업 일환으로 기업가정신을 교육하고 있죠. 미국의 경우 2011년 ‘스타트업 아메리카 계획 (Startup America Initiative)’을 통해 40개 이상의 주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을 실행하고 있어요.
아산나눔재단은 청소년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아산 유스프러너'를 운영해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기업가정신 교과를 학점 인정이 가능한 정규 과목으로 채택할 수 있게 됐죠. '기업가정신'이란 혁신적인 도전 정신과 문제 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정신을 의미해요. 기업가정신 교육은 진로 선택, 문제 해결 능력 향상, 창의성 개발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죠. 기업가정신 교육은 앞으로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청소년에게 필요한 소양으로 반드시 창업하거나 기업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자신을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나가기 위해 더욱 요구돼요. 아산나눔재단은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인지해 2016년부터 청소년이 기업가정신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아산 유스프러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죠.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또 우리 사회에 기업가정신 교육이 왜 필요한지 아산나눔재단 홍보팀 홍수연 팀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 아산나눔재단은 주로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해 주세요.

아산나눔재단은 2011년 10월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출범한 공익재단입니다. 미래 창업가와 사회 혁신가를 육성하는 ‘기업가정신 교육’, 창업을 꿈꾸는 이들의 도전과 성장을 돕는 ‘청년창업 지원’,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사회혁신 활동을 지원하는 ‘사회혁신 지원’ 등 사회 전반에 기업가정신을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죠. 기존의 창업 교육은 주로 아이디어 발상 단계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지만, 아산나눔재단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들이 직접 발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팀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씨드머니를 비롯해 다양한 자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 시기부터 기업가정신을 배울수 있도록 '아산 유스프러너'와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원하고 있죠.


Q : 프로그램 중 '아산 유스프러너'는 청소년이 대상인데요.

'아산 유스프러너(Asan Youth-Preneur)’는 중·고등학생이 기업가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적인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2016년 론칭해 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기회와 가치를 만들어내도록 교육하죠. 대표적인 세부 프로그램인 '아산 유스프러너 데모데이'는 학생들이 한 학기 기본 교육 기간 수행한 팀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전국에서 약 20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실제 스타트업의 데모데이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신의 프로젝트 성과를 공유하고 스타트업 창업가 선배들과 교류하며 성장하는 기회를 가져요. 아울러 '아산 유스프러너지역거점학교'를 통해 지역의 기업가정신 교육을 선도할 학교를 선정하고, 최소 3년간 지속적인 교육과 확산 활동을 지원하고요. 이를 통해 학교 및 지역 중심의 기업가정신 확산 모델을 구축해 기업가정신 교육 생태계의 저변 확대를 도모하죠.

지난해 7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아산나눔재단 ‘2024 아산 유스프러너 데모데이' 현장.

Q : 아산 유스프러너 프로그램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먼저 기획 단계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교육의 효과성'입니다. 국내에서 아직 기업가정신 교육이 체계적으로 자리 잡지 않은 초창기에는 단기·중기·장기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과정을 실험적으로 운영해 봤죠. 여러 방식을 거치면서 아산 유스프러너는 학생들의 깊이 있는 학습과 효과적인 성장을 위해 현재와 같이 한 학기 동안 단기에 집중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됐어요. 또 프로그램 내용 면에서는 문제 해결 중심의 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기업가정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과 도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고요. 이렇게 개발한 교육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아산나눔재단은 매년 전문 연구진과 함께 학생들의 기업가정신 역량 함양 정도를 측정하고 있죠. 아산 유스프러너 교육 참여 학생과 일반 학생의 성장을 비교하는 연구를 통해 프로그램의 성과뿐 아니라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점검하며, 매년 꾸준히 커리큘럼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Q :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학교가 참여했고, 또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뭔가요.

아산 유스프러너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812개의 중·고등학교가 참여했으며, 올해는 150개 학교가 참여 중입니다. 그중 오랜 역사를 가진 '실리콘밸리 히어로' 과정이 대표적인 인기 과목으로 꼽혀요. 실리콘밸리의 조직문화, 철학, 실험정신, 비즈니스 툴 등을 경험하며 청소년들의 기업가정신 역량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죠. 세계적인 기업가정신 교육기관 ‘뱁슨대학’의 6단계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팀 단위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모의 창업을 경험하도록 설계됐고요. 아산 유스프러너에 참여한 학생들은 프로젝트 과정에서 협력적 문제 해결을 경험하면서, 실제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흥미롭고 의미 있었다는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장기적인 팀 활동을 통해 협업 능력 및 리더십 역량이 향상됐다는 긍정적인 평가 역시 확인했고요.
실제 스타트업 데모데이와 비슷한 환경에서 한 학기 기본 교육 기간 수행한 팀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스타트업 선배들과 교류한다.


Q : 창업 일기부터 모의 창업까지 다양한 수업에 참여하며 학생들이 어떤 점을 깨우치고 배웠으면 하는지요.

커리큘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학생들은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정의하며,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중학생의 경우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한 학기 동안 실제 현실에서 고객의 니즈(needs)나 주변의 사회 문제를 탐색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기획하며 실험해 보는 과정을 경험하죠. 학생들이 이러한 경험을 통해 얻었으면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팀-프러너십(team-preneurship)’이에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생들이 대면 소통과 협력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산 유스프러너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과의 밀도 높은 협업, 토론을 기반으로 하는 팀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협력과 기업가정신 역량과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Q : 실제로 창업 등의 성과를 낸 친구들도 있나요.

프로그램 초기 학생이라 특히 더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어요. 현재 지식 큐레이션 플랫폼 ‘현대산책자(MODERN PROMENADER)'를 운영하는 이현우 학생(2016년 다운고 소속으로 히어로스쿨 과정 참여)입니다. 현재 경희대학교 4학년으로 현대산책자를 창업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현대 지성인의 성장을 돕는 지식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죠. 최근에는 독서 모임 플랫폼 ‘트레바리’와 협력해 인문학 질문 큐레이션 클럽을 운영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또 2022년 인천고 소속으로 아산 유스프러너에 참여한 강지훈 학생은 바로 'K-청소년스타트연합회'라는 청소년 창업 동아리 연합회를 조직해 당시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프로농구 선수의 꿈을 접고 아산 유스프러너에 참여한 대성고 이예찬 학생은 팀 프로젝트 활동을 하면서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소감을 전해 기억에 남아요.

아산 유스프러너 참여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프로젝트 과정에서 겪은 웃지 못할 실패 사례를 공유하는 '천하제일 망함대회'.

Q : 청소년들의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해 정부에서 어떤 지원을 해줘야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요.

기업가정신이 교육과정 내 정규 과목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역별로 편차가 있으나, 여전히 기업가정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도 기초 학력 강화 중심의 분위기로 인해 정규 과목 편성이나 장기적인 교육 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죠. 이에 현재 가장 필요한 지원 중 하나는 교사와 학교 관리자 등 현장 교육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교육의 필요성과 가치를 알리는 인식 제고입니다. 재단 역시 교육 전문직(교육청 장학관·장학사)이나 관리직(교장·교감 등)이 기업가정신 교육을 쉽게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 단기 교육 과정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죠. 이러한 노력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기업가정신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자리 잡고 효과를 내는 데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Q : 일상에서 기업가정신을 기르기 위해 어떤 생활 습관을 갖는 게 좋을까요.

기업가정신을 일상에서 배우고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습관은 주변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해보려는 태도입니다. 사소한 불편함이나 작은 문제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더 나은 해결 방법은 없을까?’ 질문하며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죠. 더불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여러 번 시도해보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고요.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말씀처럼, 실패를 단순히 부정적인 경험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성장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으로 삼아야 합니다.
아산 유스프러너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은 직접 제품 개발부터 홍보까지 도맡아 창업의 다양한 면을 배운다.


Q : 중·고생 위주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인데 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 계획도 있나요.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진행하는 '아산 유스프러너' 프로그램 호평이 이어지면서 재단 역시 초등학생을 위한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시기는 사고의 유연성과 창의성이 활발하게 발달하는 때로 초등학생 대상 기업가정신 교육도 혁신 인재 육성에 필수적이라고 보죠. 이에 2023~2024년 아산 유스프러너를 초등 과정에서 시범 운영한 바 있습니다. 이를 발판삼아 유스프러너의 자매 프로그램인 ‘아산 티처프러너’ 프로그램을 초등 교사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아산 티처프러너는 기업가정신 전문 교육자를 양성해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직접 기업가정신 교육을 질적·양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차년도에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확대 운영하며 초등 현장에도 기업가정신 교육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죠.


Q : 아산나눔재단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부터 ‘프론티어 기업가정신’을 중심으로 기존의 한계를 넘고, 더 큰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계획이에요. 익숙한 틀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의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넘어 먼저 도전하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는 창업가와 사회 혁신가를 위한 기반을 더욱 단단히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이보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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