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데이터 라벨링' 스케일AI에 13조원 투자 논의"
내부 개발에 집중하던 메타 '이례적 행보' "'창사 이래 최대' AI 외부 투자"
내부 개발에 집중하던 메타 '이례적 행보'
"'창사 이래 최대' AI 외부 투자"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스케일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투자 규모가 100억 달러(약 13조5천억원)를 넘길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메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외부 기업 AI 투자가 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계약 조건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만큼 아직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메타와 스케일AI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AI를 최우선 순위로 꼽으면서 올해 AI 관련 프로젝트에 650억 달러(약 88조2천억원)를 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2016년 설립된 스케일AI는 AI 모델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이미지·텍스트 등을 가공·정리하는 데이터 라벨링 서비스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반도체·인재·데이터 등 3가지 축이 중요한데 스케일AI는 이 가운데 데이터 분야에서 지배적 업체이자 AI 붐에 따른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라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스케일AI는 지난해 기업 평가 가치가 140억 달러(약 19조원)였고 올해는 250억 달러(약 33조9천억원) 가치에 주식 공개매수를 논의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지난해 매출은 8억7천만 달러(약 1조1천억원)였는데, 인간의 추론을 모방하는 AI 모델에 대한 투자 수요 등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7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타는 그동안 AI 분야에서 외부 투자보다는 자체 연구나 오픈소스 개발 전략을 취해온 만큼 이번 논의를 두고 이례적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메타와 달리 다른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은 스타트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왔다. MS는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7조6천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아마존과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오픈AI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은 바 있다.
이들 빅테크의 투자는 컴퓨팅파워 제공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클라우드 사업을 하지 않는 메타가 스케일AI에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메타와 스케일AI은 공통으로 국방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양사는 이미 메타의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의 군사용 버전인 '디펜스 라마' 프로그램을 위해 협력 중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