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랜드, 주유소 거래 정보 플랫폼 개척 선도

이처럼 구조적인 제약이 많은 시장에서, 틈을 메워보고자 하는 시도를 조용히 이어온 사람이 있다. 바로 주유소 매매 정보 통합 플랫폼 ‘주유소랜드’를 홀로 시작한 홍성민 대표다. 그는 “이 시장에서 성실하게 임하려는 자세만큼은 누구보다 꾸준히 지켜오려 노력했다”고 말한다. 초기에는 자본도 인력도 넉넉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직접 실행하며 거래 경험을 쌓아왔다.


홍 대표는 “당시 제시된 조건이 쉬운 건 아니었지만, 하나씩 차근히 따져보면 방법이 없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히려 그런 부분을 내가 조금이라도 풀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직접 부딪쳐 보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처음부터 주유소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장을 조금씩 들여다보며 구조적 비효율성과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느꼈고, 그 틈을 메울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당시, 그는 자금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보증금이나 계약기간 조건이 없는 상가를 어렵게 구해 입주했고, 현수막은 직접 출력소를 돌며 제작해 설치했다. 우편물은 한 통씩 풀칠해 발송했고, 광고비가 없어 집에서 쓰던 TV를 사무실 디스플레이로 활용했다.
외주 개발자가 중단한 홈페이지는 직접 코드를 수정하며 마무리했고, 드론은 유튜브를 보며 독학했다. 하루 수십 통 이상의 전화를 직접 응대했고, 전국 주유소의 등기부를 하나하나 떼어가며 분석했다.

기술적인 부분도 내부에서 직접 다뤘다. 구글 출신 개발자와 함께 챗봇 기반 자동 응대 시스템과 내부 분석 대시보드를 구축했고, 운영 과정에서 생긴 문제는 밤을 새워 수정해가며 보완해왔다. 현재는 상담부터 법률 검토, 기초 분석까지 일부 기능이 자동화돼 고객이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성실함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홍 대표는 “특별히 뛰어난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자금이나 조직의 뒷받침이 없었던 만큼,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정직하게 다가가는 것이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일을 하다 보면 숫자보다 사람 마음을 먼저 들여다봐야 할 때가 많았다"며 "그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결국 신뢰로 이어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유소라는 특수한 자산 영역을 함께 다루고 있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제가 성실하게 일하려는 마음을 가졌더라도, 그 노력을 펼칠 수 있는 자리를 주시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일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맡겨주신 점 늘 감사하게 여기겠습니다. 앞으로도 배우는 자세로 임하며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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