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식·고재경·박희숙씨, 영진전문대 성인학습자 수기 공모전 대상

30년 지기 친구 고재경(51), 박희숙(49) 씨와 함께 올해 영진전문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입학한 이순식(54) 씨가 전한 수상 소감이다. 이들은 ‘배움’이라는 오랜 갈증 앞에서, 늦은 나이의 대학 진학은 설렘보다 걱정이 더 컸지만, 결국 도전했고 이제는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 만학도의 대학 캠퍼스 열정 스토리 ‘구미에서 쏘아올린 도전’은 성인학습자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들의 수기는 심사위원들뿐 아니라 다른 성인학습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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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우리 같이 대학 가자!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온 세 사람은 결혼과 육아, 일터 등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다, 인생 후반전에서 다시 손을 맞잡았다. “지금 아니면 후회할 것 같아”라는 생각이 공통분모였다.
이들은 경북 구미에서 대구 북구에 있는 영진전문대학교까지 매주 왕복 3시간을 통학한다. 일과 가사, 자영업까지 병행하며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내지만, 오히려 “오늘은 어떤 수업이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설렘 덕분에 삶이 활기차졌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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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한마디가 용기가 됐어요
특히 이순식 씨는 딸의 진심 어린 응원에 힘을 얻었다. “엄마, 대학 퀄리티 생각하면 영진전문대가 맞아.” 사회복지에 관심 많던 엄마의 꿈을 지켜본 딸의 말은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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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발표도 하고 보고서도 써요!
수기에는 교수진과 학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깊게 담겼다. “졸음이 밀려오는 오후 수업에도 재치 있는 입담과 따뜻한 유머로 학생들을 집중시켜 주는 장용주 교수님, 언제나 친절하게 도와주는 학과 조교와 동기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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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늦지 않았다. 우리가 그 증거예요
한편, 영진전문대학교가 개최한 ‘제2회 평생학습반(성인학습자) 수기 공모전’에는 25개 팀 80명이 참여했다, 지난 7일 대학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성인학습자들이 대학생활에서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배움의 기쁨과 평생학습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는 뜻깊은 기회였다”라며, “앞으로도 성인학습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학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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