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로 뜬 스타 배우 대런 크리스, 한국 뮤지컬로 첫 토니상 받았다

" 예술가 여러분, 계속 위험을 감수하세요. 희망을 불러오고, 더 깊은 진실을 탐구하는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세요. "
8일(현지시간) 열린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작품·각본·작사작곡·연출·남우주연·무대 디자인)에 오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으로 연출상을 받은 마이클 아덴은 이렇게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아덴은 “‘어쩌면 해피엔딩’은 엄청난 위험부담이었을 수 있다”며 예술가들에게 위험을 감수해도 좋으니 계속 작업을 이어가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아덴은 2003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빅 리버’에서 톰 소여 역할을 통해 데뷔한 배우이자 연출가다. 2015년 데프웨스트 시어터 프로덕션의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브로드웨이 재연을 연출했으며, 2023년엔 ‘퍼레이드’로 토니상 뮤지컬 부문 재연상을 받았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그에게 네 번째 토니상 후보 지명과 두 번째 토니상 수상을 안겼다.
박천휴 작가는 ‘어쩌면 해피엔딩’을 통해 그를 만난 후 2020년 잡지 ‘더 뮤지컬’을 통해 “아날로그의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아이디어가 무대 예술의 기본이자 매력임을 아는 연출가”라고 평했다.

그는 지난달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출가 마이클 아덴과 함께 올리버의 운영 체계는 어디에서 출발하는지부터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상대 로봇 클레어보다 더욱 기계적으로 보이는 올리버의 동작을 만들어내기 위해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그린 표정 디자인부터 이탈리아 희극 속 어릿광대의 모습, 일본 게이샤·가부키의 몸짓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크리스는 토니상 뮤지컬부문 남우주연상 수상소감으로 “올해 이 놀랍도록 다양하고 훌륭한 브로드웨이 시즌에 함께할 수 있어서, 이 업계 최고의 동료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며 “해피엔딩을 가능하게 해준 모든 작은 로봇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덴과 레프리는 미국 미시간주의 인터로켄 예술학교에서 10대 시절 처음 만났다. 이들의 협업은 아덴이 연출가로 일한 2010년대부터 시작됐다. 아덴은 영국 잡지 ‘타임아웃’과의 인터뷰에서 “올리버의 세계 인식과 무대 디자인을 연결하고자 했다”며 “처음엔 방 안의 세계만 보던 올리버가 클레어의 등장으로 세계가 점점 확장되고, 자연 속 반딧불이를 보는 장면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도록 연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토니상 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며 “지난 가을부터 벨라스코 극장에서 관객들을 열광시킨 마법과 같고, 멜로디컬하며, 아름답고, 진심 어린, 인간적 뮤지컬로 이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혜리.황수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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