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잡아낼 줄이야” 김혜성 못하는 게 뭐야? 커쇼도 감탄했다…부활 알린 시즌 첫 승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9/202506091521772848_68467f1321275.jpg)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37)가 김혜성(26)의 호수비에 힘을 얻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4전5기 끝에 이룬 시즌 첫 승으로 부활을 알린 투구였다.
커쇼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의 7-3 승리를 이끈 커쇼는 시즌 5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평균자책점도 5.17에서 4.35로 낮춘 커쇼는 통산 탈삼진도 2983개로 늘려 잭 그레인키(2979개)를 제치고 이 부문 역대 20위로 올라섰다. 통산 3000탈삼진 대기록까지 17개만 남겨놓았다.
지난해 시즌 후 왼쪽 엄지발가락,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커쇼는 지난달 18일 빅리그에 올라왔지만 예전 모습이 아니었다. 첫 4경기(15⅔이닝)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17로 고전했다. 지난 4일 뉴욕 메츠전에서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이대로 무너지는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를 맞아 부활을 알렸다. 4회까지 한 점도 주지 않고 깔끔하게 막았다. 5회 안타 3개를 맞고 1점을 내줬지만 마지막 타자 브렌던 도노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총 투구수 82개로 최고 시속 91.5마일(147.3km), 평균 89.6마일(144.2km) 포심 패스트볼(32개), 슬라이더(33개) 중심으로 커브(15개), 스플리터(2개)를 던졌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가장 많은 4개의 삼진을 뺏어냈고, 커브로 잡은 삼진도 2개였다. 여기에 3구 삼진 3개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수비 도움도 있었다. 3호 2사 후 메이신 윈의 좌중간 워닝 트랙으로 날아가는 장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중견수 김혜성이 빠른 발로 쫓아가 캐치하면서 아웃을 잡아냈다. 커쇼도 오른팔을 들어 김혜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스포츠넷LA’에 따르면 경기 후 커쇼는 “김혜성이 그 타구를 잡을 줄 몰랐다. 정말 멋진 플레이였다. 솔직히 그렇게 잘 맞은 타구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날아가더라. 김혜성이 정말 멋진 플레이를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복귀 후 5경기째를 치른 커쇼는 “늘 그렇듯 시작이 쉽지 않았지만 매 경기 조금씩 발전하는 느낌이다. 오늘도 경기도 그렇고 구위가 조금씩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안타가 있었고, 풀카운트도 많았지만 전체적인 투구가 좋아졌다. 커브, 슬라이더 제구가 전반적으로 좋았다. 그게 오늘 가장 큰 수확이다”고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9/202506091521772848_68467f13b4764.jpg)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경기에선 변화구 제구가 되지 않아 고전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슬라이더로 9개, 커브로 3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만큼 변화구들의 움직임도 좋았다. 커쇼는 “중요한 순간에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도 이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며 “구속보다 제구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지난 경기에선 가운데 몰린 커브가 많았다”고 반등 요소를 짚었다.
타선도 적절히 득점 지원을 하면서 커쇼를 도왔다. 2회 김혜성이 우측으로 빠지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커쇼는 “초반 득점이 나면 확실히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타자들도 잘 쳐줬고, 불펜도 잘 던졌다. 팀 전체가 승리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커쇼 말대로 여러 선수들이 활약했는데 김혜성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토미 에드먼의 선제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은 2회 1사 1,3루에서 세인트루이스 우완 선발 마이클 맥그리비의 3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시속 89.3마일(143.7km) 커터를 잘 받아쳐 우익선상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로 스코어를 3-0으로 벌린 2타점 적시타. 빠른 발로 3루까지 전력 질주한 모습이 빛났다.
3회 중견수로 호수비까지 선보인 김혜성은 그렁나 4회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7회 타석에서 좌완 존 킹이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됐다.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김혜성은 시즌 타율을 4할1푼1리에서 4할1푼4리(58타수 24안타)로 끌어올리며 경기를 마쳤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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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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