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지지층 47% "여당 무조건 대통령 지원은 반대" [중앙일보·국가미래전략원 조사]
다수의 유권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중 가장 진보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원장 강원택)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25년 대선 사후 국민인식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3.0점(10점 척도로 0점은 매우 진보를, 10점은 매우 보수를 의미)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야권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7.9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6.2점)은 물론이고, 여권의 김경수 전 경남지사(3.7점)와 김동연 경기지사(4.0)보다 더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4점)보다 국민의힘 지지층(1.9점)이 이 대통령을 더 진보적이라고 여겼다. 정당의 이념 성향 평가와 비교해도 이 대통령은 민주당(3.2점)보다 더 왼쪽이었다.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거 이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이들은 동시에 행정부와 입법부의 관계에서 이 대통령의 절제된 권력 행사를 희망했다. 이는 권위주의적인 권력 사용에 대한 진보 성향 지지층의 반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은 국회가 반대해도 국가에 필요한 정책은 밀고 나가야 한다’는 질문에 이 대통령을 뽑았다는 응답자 중 32%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30%가 동의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33%가 반대했고, 30%가 찬성했다. 이는 전체 응답자 중 ‘동의한다’(30%)는 응답자가 ‘동의하지 않는다’(26%)보다 많은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오히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들 중 51%는 대통령이 국회 반대에도 정책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 지지층은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와 감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국회의 견제를 받으면 중요한 과업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질문에 응답자의 38%가 동의했고, 28%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이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4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동의한다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자신이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43%도 같은 질문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 지지층은 ‘여당 의원이라면 개인 생각과 다르더라도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을 지원해야 한다’는 질문에도 47%가 반대를, 24%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같은 질문을 두고 전체 응답자의 44%가 반대한 것과 비교하면 입법부의 자율성에 힘을 보태는 경향이 이어졌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원장 강원택)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6월 4~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0.2%(4042명에게 설문 발송해 3728명 접촉. 그 중 1500명 응답 완료)로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이창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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