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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낮은 행동" 경기 전 대놓고 조롱하다니…커쇼 분노했다, 실패로 돌아간 세인트루이스 도발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조롱에 클레이튼 커쇼(37·LA다저스)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실력으로 세인트루이스를 누르며 제대로 ‘응징’했다. 

커쇼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저스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번째 등판에서 거둔 첫 승. 지난해 11월 왼쪽 엄지발가락,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한 커쇼는 지난달 18일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돌아왔지만 첫 4경기(15⅔이닝)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17로 고전했다. 지난 4일 뉴욕 메츠전에선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부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날 세인트루이스를 맞아 커쇼는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경기들에 비해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제구가 잘 이뤄지면서 7개의 삼진을 잡았다. 통산 탈삼진을 2983개로 늘린 커쇼는 잭 그레인키(2979개)를 제치며 이 부문 역대 20위로 올라섰다. 대망의 통산 3000탈삼진도 17개만 남겨놓았다. 

이날 승리는 경기 전 세인트루이스의 조롱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커쇼에겐 더욱 통쾌했다. 세인트루이스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은 이날 양 팀 라인업 소개에 앞서 2014년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4차전 하이라이트 영상을 전광판에 반복해서 재생했다. 

[사진] 2014 NLDS 4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맷 아담스가 7회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2014 NLDS 4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맷 아담스가 7회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시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한 커쇼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당했다. 2-0으로 앞선 7회 무사 1,2루에서 맷 아담스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고, 세인트루이스가 3승1패로 시리즈 승리를 거두며 다저스를 격침했다. 

세인트루이스로선 당시 기억을 되살리며 이번 시리즈 스윕에 대한 전의를 불태우는 의미였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팀 선발투수를 경기 전부터 대놓고 조롱한 것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당사자인 커쇼도 불쾌함을 드러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경기 후 커쇼는 이에 대해 “질 낮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세인트루이스에 더 나은 것을 기대하진 않는다. 신경쓸 일도 아니고, 문제없다”고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2014 NLDS 4차전에서 7회 맷 아담스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뒤 강판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2014 NLDS 4차전에서 7회 맷 아담스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뒤 강판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쇼를 조롱한 팀은 세인트루이스에 앞서 또 있었다. 같은 NL 서부지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2년 전 커쇼를 조롱했다. 2023년 5월5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커쇼는 4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5볼넷 7탈삼진 4실점 패전을 당했다. 샌디에이고가 5-2로 승리하자 홈구장 펫코파크 전광판에는 커쇼가 눈물을 흘리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틀었다. 조롱의 의미가 다분했다. 당시 커쇼는 “내가 더 좋은 투구를 했어야 했다. 우리가 경기를 이겼으면 샌디에이고가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는 성숙한 답변을 내놓았다. 

2년이 흘러 이번에는 세인트루이스가 경기 전 커쇼를 자극하는 영상을 전광판에 띄웠지만 도발은 실패했다. 시즌 첫 승이란 점에서 커쇼에게 훨씬 의미 있었다. 그는 “매 경기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 있었다. 제구가 특히 더욱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무려 14명의 투수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다저스도 커쇼의 첫 승이 반갑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커쇼의 투구에 대해 “정말 환상적이었다.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였다. 뭔가를 억지로 찾기 위해 힘겹게 던지는 느낌이 없었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정말 필요로 한 것이다”며 반색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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