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외데고르 골 합작' 노르웨이, 28년만 월드컵 향해 순항
![노르웨이 축구대표팀 엘링 홀란이 10일 에스토니아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0/0f59cdee-b395-4bb1-9a48-3f2d284c444e.jpg)
노르웨이 축구대표팀이 엘링 홀란(25·맨체스터시티)을 앞세워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노르웨이는 10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I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에스토니아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17분 역습 찬스에서 마르틴 외데고르(27·아스널)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홀란의 슛이 상대 태클에 막혀 굴절된 뒤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홀란이 잽싸게 문전으로 달려들어 재차 차 넣었다.
![노르웨이 홀란(오른쪽)이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는 장면. [로이터=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0/b8901816-7660-4905-b36a-ebd959c5f094.jpg)
노르웨이는 4전 전승(승점12)으로 조 선두를 달렸다. 2위 이스라엘(2승1패·승점6)과 승점 6점 차, 3위 이탈리아(1승1패·승점3)와 승점 9점 차다. 유럽예선은 조 1위 12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조 2위 12팀과 유럽 네이션스리그 성적이 좋은 조 3위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4팀을 가린다.
노르웨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끝으로 27년째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 출전도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이 마지막이다.
그해 영국 리즈에서 태어난 2000년생 홀란은 3년 반을 살았던 잉글랜드 대신 자신의 뿌리인 노르웨이 국가대표를 택했다.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뛴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53)의 뒤를 따랐다.
2019년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데뷔한 홀란은 그동안 한 번의 월드컵과 두 차례 유럽선수권대회 본선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특히 노르웨이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3위에 그쳐 탈락했다. 스칸디나비아 라이벌 덴마크가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걸 바라만 봐야 했다.
또 다시 월드컵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홀란은 이날 에스토니아전에서 유럽 예선 4경기 연속골이자 A매치 42호골(43경기)을 터트렸다. 앞서 홀란은 지난 6일 이탈리아전 쐐기골로 3-0 승리와 함께 루치아노 스팔레티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의 경질도 이끌어냈다.
![포옹하는 홀란과 외데고르. [AFP=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0/cd68f726-6614-4a42-8487-d6e3b04790d8.jpg)
홀란과 함께 15세에 프로데뷔한 ‘천재 미드필더’ 외데고르가 골든 제너레이션(황금세대)을 이끌고 있다. 노르웨이에는 공격수 알렉산데르 쇠를로트(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부터 윙어 안토니오 누사(20·라이프치히)까지 재능이 넘쳐 난다.
![에스토니아전 골을 합작한 홀란과 외데고르(오른쪽). 둘은 베스트 듀오라 불린다. [사진 홀란 인스타그램]](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0/d5c2ad89-faa0-4891-8d12-440024b3823b.jpg)
홀란은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36골을 터트리면서 맨시티의 3관왕을 이끈 ‘괴물 공격수’다. 축구계에서는 ‘홀란이 또 다시 해변에 앉아 월드컵을 지켜보는 건 모두에게 손실’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세계 톱클래스 선수가 월드컵 한 번 못 나가고 은퇴한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베리아의 조지 웨아와 웨일스의 라이언 긱스 대표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북중미 월드컵부터 출전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면서 문호가 넓어졌다. 참가국도 늘고 그만큼 홀란 같은 스타들을 볼 가능성도 커졌다. 이날 유럽예선에서 벨기에의 케빈 더 브라위너(34·맨시티)와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40·전 레알 마드리드)도 골을 터트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9일 현재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나라는 총 10개국이다. 개최국 미국·캐나다·멕시코를 비롯해 남미의 아르헨티나,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 아시아의 한국·일본·이란 등이다. 우즈베키스탄과 요르단은 사상 첫 본선 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우즈베키스탄의 맨시티 수비수 압두코디르 쿠사노프(21)와 요르단의 FC서울 수비수 야잔(29)도 월드컵에 나간다. 조지아의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24·파리생제르맹) 같은 ‘축구 변방’의 스타들도 월드컵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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