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금은방 이용 군 기밀 유출 중국간첩사건 적발
대만, 금은방 이용 군 기밀 유출 중국간첩사건 적발(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내 금은방을 이용해 군 기밀 사항을 중국에 유출한 간첩 사건이 적발됐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대만 남부 가오슝 차오터우 지검은 전날 관할 쭤잉 해군기지 근처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던 쉬모 씨를 관련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쉬씨는 불법 환전업자 황모 씨와 함께 중국인 왕모 씨의 지시를 받아 2019년부터 인터넷 광고를 통해 급전이 필요한 대만 장병 포섭에 나섰다.
이들은 군인들에게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고 포상금도 준다는 미끼로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합동군사훈련인 한광훈련 등 각종 군 기밀정보를 수집해 넘기도록 했다.
검찰은 쉬씨가 지난 2021년 3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관할 당국에 신고 없이 중국 위안화를 대만달러로 속칭 '환치기'해 불법 환전·송금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거래 대상자는 10여명에 달하며 600만 대만달러(약 2억7천만원)에 달하는 불법 소득을 추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만의 금은방이 수년간 대만 내 중국 조직의 불법 지하 환전 거래 중심지가 됐다고 지적했으며 군 기밀을 유출한 군인과 쉬씨의 공범들도 이미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세력의 대만군 침투 행동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국방부 정치작전국, 법무부 조사국 등과 함께 국가안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에서 지난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이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냉각되면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는 군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에는 중국으로부터 공작금을 받은 뒤 전쟁이 나면 투항하겠다고 서약한 대만 육군 고위급 장교에게 징역 7년 6개월 형이 확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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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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