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런정페이 "화웨이 반도체, 美보다 한세대 뒤져…美,우리성과 과장"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81) 창업자 겸 회장이 자사 인공지능(AI) 칩 분야 성과가 미국에 의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런 회장은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센드 칩에 대한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 “중국에서 칩을 만드는 회사는 많고 그 가운데 다수 기업이 잘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그중 하나일 뿐”이라며 “미국은 화웨이의 성과를 과장했다”고 답했다.
이어 “화웨이는 아직 그렇게 대단하지 않으며 열심히 해야 그들의 평가에 도달할 수 있다”며 “우리의 단일 칩은 여전히 미국보다 한 세대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런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어센드 칩을 세계 모든 국가가 사용해선 안 된다는 방침 발표와 관련돼 있다. 지난 5월 13일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는 “어떤 국가든 화웨이의 어센드 칩을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통제를 위반하는 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은 “일방적 괴롭힘”이라고 비난하며 이런 조치를 실행한 조직·개인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런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 속에 고성능 칩을 개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수학으로 물리학을 보완하고, 비(非) 무어의 법칙으로 무어의 법칙(반도체 성능이 18∼24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관측)을 보완하며, 클러스터컴퓨팅으로 단일 칩을 보완한다”면서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는 실용적인 상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어려운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런 회장은 “언제는 어려움이 없었겠느냐”며 “중국은 중저급 칩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중국의 수십 수백개 칩 회사가 모두 아주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화합물반도체에서 기회가 더 크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화웨이의 첨단 칩 제조 노력과 관련해 런 회장이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런 회장은 “매년 1800억 위안(약 34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데 그 중 약 600억 위안(11조원)은 기초이론 연구를 위한 것으로 심사하지 않는다. 나머지 1200억 위안은 심사를 거쳐 제품 연구개발에 투입한다”며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기초)이론이 없으면 새로운 진전을 이룰 수 없고, 우리는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의 제재로 해외 첨단 반도체 기술을 들여오기가 어려워지자 자체적으로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런 회장은 이밖에 AI와 중국의 미래와 관련해 “인공지능은 인류사회의 마지막 기술혁명이 될 수 있다”며 “중국은 많은 장점을 보유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제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 활용이 매우 빠르다. 많은 중국 모델이 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가 개발할수록 우리는 더 발전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반드시 봉쇄를 돌파하고,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런 회장의 인터뷰는 이례적으로 인민일보 1면에 실렸다. 또한 이번 인터뷰는 미중 무역대표단이 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공개됐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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