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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푸시킨·고골 희귀본…"러시아 업자가 시켰다"

리투아니아서 17권 훔치고 코인 받은 조지아인 징역형

도둑맞은 푸시킨·고골 희귀본…"러시아 업자가 시켰다"
리투아니아서 17권 훔치고 코인 받은 조지아인 징역형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각지 도서관에서 러시아 문학 희귀 판본을 훔친 책도둑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절도범은 러시아 경매업자가 시켰다고 주장했다.
BNS·AFP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빌뉴스 지방법원은 9일(현지시간) 고가재산 절도 혐의로 기소된 조지아 국적 미크헤일 잠타라드제에게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했다.
피고인은 2023년 5월 가짜 연구자 신분증으로 빌뉴스대학 도서관에 들어가 알렉산드르 푸시킨, 니콜라이 고골, 이반 크릴로프, 미하일 레르몬토프 등 19세기 러시아 작가의 책 희귀본 17권을 훔친 혐의를 받았다. 이 가운데 12권은 미리 준비한 위조본으로 바꿔치기했다.
피고인은 재판에서 러시아 모스크바의 경매업자가 가짜 신분증과 위조 판본을 주며 범행을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또 벨라루스를 거쳐 훔친 책을 보내고 가상화폐로 3만달러(4천100만원)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법원은 피고인이 빌뉴스대학에 60만6천유로(9억4천만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피고인은 훔친 책의 가치가 10만∼12만유로(1억6천∼1억9천만원)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대학이 청구한 배상금을 모두 인정했다.
리투아니아 검찰은 피고인을 유럽에서 활동하는 고서 절도단의 일원으로 파악했다. 2023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붙잡힌 피고인은 별도로 기소된 프랑스로 건너가 또 재판받아야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리투아니아뿐 아니라 라트비아 리가, 스위스 제네바, 프랑스 파리·리옹, 독일 베를린, 폴란드 바르샤바 등 유럽 곳곳 도서관에서 러시아 작가의 책들이 사라졌다.
유럽경찰 유로폴은 최소 170권이 도난당했고 고서의 가치가 250만유로(38억9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당국이 선전전을 위해 절도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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