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펑크록 대중화 이끈 ‘선구자’ 슬라이 스톤 별세

1960∼197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펑크록 밴드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의 리드 싱어로 펑크록 대중화를 이끈 음악가 슬라이 스톤이 9일(현지시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날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톤의 가족은 성명에서 그가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으로 투병한 끝에 세 자녀와 가까운 친구, 친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스톤은 1960년대 말~1970년대 초까지 미국에서 정상급 인기를 누렸던 밴드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의 리드 싱어이자 작곡가다.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은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혼성 밴드이자 흑인과 백인 음악가가 함께 참여한 밴드로도 화제를 모았다.
밴드의 히트곡인 ‘댄스 투 더 뮤직’, ‘패밀리 어페어’, ‘아이 원트 투 테이크 유 하이어’ 등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미국 각종 음악 차트를 휩쓸며 인기를 끌었다.
스톤의 음악은 당시에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음악 장르인 펑크록을 기반으로 알앤비, 소울, 고스펠, 사이키델릭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실험적인 색채로 호평을 받았다.
기존 사회 질서에 저항하며 전쟁 반대와 민권 향상을 주장했던 1960년대 미국의 히피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음악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 미국 사회에 이러한 이상주의적 시대 정신이 사그라들고, 정치적 양극화와 인종 갈등의 그림자가 드리우자 스톤의 음악도 함께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1970년대 후반 들어서 스톤은 마약류 소지 혐의로 여러 차례 체포됐으며 이후 다시는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했다.
다만 그가 남긴 음악은 이후에도 여러 힙합 가수들이 자신의 곡에 샘플링으로 활용하는 등 후대에 계속 영향을 미쳤다.
스톤의 밴드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은 1993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스톤의 가족은 성명에서 “우리는 그의 부재를 애도하는 한편 그의 독창적인 음악적 유산이 여전히 남아있고 후대에도 계속 영감을 줄 것이라는 사실에서 위안을 구한다”고 밝혔다.
이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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