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세계 경제 전망 2.7→2.3% 낮춰…美 2.3→1.4% 대폭 하향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WB는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세계 성장률을 종전(1월) 전망치인 2.7%보다 0.4%포인트 내린 2.3%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7%에서 2.4%로 내려 잡았다.
WB는 성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이유로 무역 긴장과 불확실성, 금융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이번 전망대로라면 세계 경제는 올해 코로나19 위기로 역성장했던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
WB의 이번 전망은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전망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달 3일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직전보다 0.2%포인트 낮은 2.9%로 예측했다. IMF는 지난 4월 2.8%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WB의 전망은 5월 말 기준 관세율이 유지된다는 전제로 작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매기기로 했던 145%의 관세율을 30%로 급격히 낮췄고, 유럽연합(EU)산 제품에도 50%의 관세를 예고했다가 보류했다. 이처럼 무역 갈등이 일부 완화할 조짐이 있지만, WB는 여타 기관보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제 하방 위험을 크게 봤다.
특히 WB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내렸다. 올해 미국 성장률이 기존 대비 0.9%포인트 낮은 1.4%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내 실효 관세율이 오르고 무역 상대국이 보복에 나서는 구도가 이어진다면 미국 경제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WB는 내년 미국 성장률이 1.9%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전반적으로 내려갔다. 선진국 종합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 대비 0.5%포인트 낮춰 1.2%로 제시했다. 유로 지역은 0.3%포인트, 일본은 0.5%포인트 하향 조정해 각각 올해 0.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개발도상국은 상대적으로 조정 폭이 작았다. 올해 신흥·개도국 성장률은 기존 전망 대비 0.3%포인트 낮은 3.8%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올해 4.5%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WB는 한국에 대한 전망은 따로 하지 않지만,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을 둘러싼 기대감은 높아지는 중이다. 새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 기조를 반영해 주요 투자은행(IB)은 한국에 대한 전망치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전망치를 기존 0.7%에서 1.1%로 올렸고, 모건스탠리도 1%에서 1.1%로 상향 조정했다.
임성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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