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1패도 없이 월드컵 간다
![축구대표팀 오현규(가운데)가 10일 쿠웨이트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오현규의 골은 배준호(왼쪽 둘째)가 어시스트했다. 앞서 이강인(오른쪽 둘째)도 골 맛을 봤다. [뉴스1]](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1/774750fa-b0ac-4a83-a357-fd11f584f432.jpg)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최종 10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전반 30분 쿠웨이트의 자책골로 선제 득점했고,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과 오현규(24·헹크), 이재성(33·마인츠)이 각각 후반 6, 9, 27분에 골을 추가했다.
지난 6일 이라크전 승리(2-0)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조기 확보한 한국은 최종전까지 승리로 장식하며 6승4무(승점22)를 기록,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예선 무패로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패배 없이 통과한 건 16년 만이다.
홍명보(56) 감독은 앞선 이라크전과 비교해 선발 11명 중 7명을 새 얼굴로 채웠다. 평균 연령 25.7세의 젊은 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발바닥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33·토트넘)이 교체 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배준호(22·스토크시티)가 손흥민의 포지션인 왼쪽 날개 공격수로 나섰다. 배준호와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 프리롤 역할을 맡은 이강인까지 세 명 모두 2000년대생이다.
선제 결승골은 전반 30분에 나왔다. 코너킥 찬스에서 황인범(29·페예노르트)이 올려준 볼이 전진우의 머리를 거쳐 상대 선수 파하드 알하제리 허벅지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붉은악마 주도로 ‘WE 대한’(위대한 대한민국 축구) 문구의 카드 섹션이 펼쳐졌다. [뉴시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1/a1815243-55d7-49a0-8f77-7e83a281a8f7.jpg)
후반 29분엔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황인범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 받으며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A매치 134번째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이운재를 넘어 한국축구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이강인이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홍명보팀은 ‘세대 교체’와 ‘승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오는 12월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FIFA랭킹 134위 쿠웨이트전 승리가 필요했다.
응원석인 레드존에서는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 주도로 ‘WE 대한’(위대한 대한민국 축구)이라는 문구의 카드 섹션이 펼쳐졌다. 옥의 티는 군데군데 빈 관중석이었다. 6만5000명을 수용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한 축구 팬은 4만1911명에 그쳤다. 킥 오프 1시간 전까지 2만석 이상 비었고, 경기 시작 후에도 관중석 상단과 구석에 빈자리가 많이 보였다.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데다, 최고 스타 손흥민의 결장 가능성에 팬들이 발걸음을 주저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압박감과 부담감 속에서도 해야 할 역할을 해줘 고맙다”면서 “1차 목표인 월드컵 본선행을 이룬 만큼, 잘 준비해 좋은 대회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박린.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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