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절반이 계속 흡연…입원때 밀착 상담하니 56% 끊어 [신성식의 레츠 고 9988]
![강소연(왼쪽) 국립암센터 금연상담사가 10일 췌장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환자는 47년 흡연하다 암센터의 금연지원을 받아 5개월째 금연을 이어간다. [사진 국립암센터]](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1/ee9a8208-edcc-4582-ac9b-0e4f2267cd33.jpg)
"잠깐 뵐 수 있을까요."(상담사)
"못 볼 것 같아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집에 남아있던 담배를 피웠고, 계속 피웁니다."(환자)
그는 요새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피운다. 강소연 국립암센터 금연상담사는 "암세포를 죽이려고 치료하면서 발암물질인 담배를 몸에 넣는다"며 "암이 최악의 스트레스인 데다 주변의 금연 압박이 더해져 흡연 욕구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수술 앞둔 환자 몰래 흡연
7년만에 흡연율 상승 충격
예산 줄고 새 정책 없어
입원이 금연 설득 호기
"금연지원 병원 확대해야"
예산 줄고 새 정책 없어
입원이 금연 설득 호기
"금연지원 병원 확대해야"
김열 교수는 지난 5일 대한금연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립암센터 입원환자 금연 프로그램의 성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흡연자(금연 3개월 이내 포함)인 1921명의 암 환자에게 금연 프로그램 참여를 설득했더니 289명만이 동의했다. 이 중 56.5%가 금연(6개월 금연 유지)에 성공했다. 위암 70.4%, 갑상샘암 67.8%, 폐암 59.6%, 전립샘암 54.3% 순이다. 강소연 상담사는 "정성을 들여 상담해도 금연 성공이 참 힘들다"고 말한다.

50년 흡연자 "상담 덕분 금연"
강소연 상담사의 집요한 노력이 시작됐다. 입원 기간(약 1개월)에 3~4일마다 병실을 방문해 용기를 북돋웠다. 3~4주 간격으로 외래진료 올 때 상담했고, 수시로 전화했다. 금연 유지, 금단증상 극복, 금연 후 달라진 점 등에 대해 대화했다. 6개월 노력 끝에 올 3월 금연에 성공했다. 이씨는 "진짜 담배를 사랑한 사람인데, 암센터 도움이 없었으면 결코 끊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열 교수는 "뇌졸중 치료를 받고 퇴원한 지 19개월 후 60%가 재흡연한다는 연구가 있다. 다시 피우면 재발률이 71% 높고, 사망률이 2.27배로 오른다"며 "흡연 관련 질환 입원환자는 반드시 금연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금연약을 처방받으면 환자가 일부 내지만, 프로그램을 완수하면 돌려받는다.
그러나 입원환자 프로그램은 전국 17개 병원(지역금연지원센터)만 운영한다. 지난해 5063명이 등록해 34% 성공했다. 건강증진기금 73억원이 들어갔다. 재원 때문에 확대하지 못한다. 지난해 담배 판매에서 조성한 건강증진기금은 2조 9298억원인데, 금연사업에는 1000억원(3.4%)밖에 안 쓴다.

"담뱃값 1만원으로 올려야"
정기석 이사장은 "흡연율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 장치가 가격 인상이다. 이제 가격을 올릴 때가 됐다"며 "합성 니코틴을 담배로 분류해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숙 금연학회장(신한대 간호학과 교수)은 "한국의 담뱃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위로 낮다. OECD 평균 수준(1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전의향서 작성 좋은 기회

신성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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