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위협에 이스탄불 산업단지 이전 계획"
"튀르키예, 지진 위협에 이스탄불 산업단지 이전 계획"(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당국이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 지역의 산업단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튀르키예 NTV 방송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산업기술부는 최근 '2030 산업전략'에 지진 위험과 관련한 장을 추가하고 이스탄불 산업단지 이전 방침을 명시했다.
튀르키예 산업기술부는 먼저 이스탄불에 위치한 기존 산업단지의 위험도를 평가한 뒤 위험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분석된 기업들을 옮기기에 적합한 장소를 선정하기로 했다.
튀르키예 산업기술부는 지진 대응력을 주요한 기준으로 삼아 견고한 기반시설과 현대적인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새 산업단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새 단지는 철도와 항만으로 연결된다.
이전이 불가능한 지역의 경우 내진 강화를 위한 산업시설 보강이 이뤄질 예정이다.
튀르키예 일간 사바흐는 이스탄불에만 9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돼있고 이스탄불을 포함한 튀르키예 북서부 마르마라해 일대가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특히 국내 제조업과 수출의 상당 부분이 이스탄불과 그 주변에 밀집해있는데 이 일대는 지진 활동에 매우 취약하다며 "재난 발생시 튀르키예 경제가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구를 둘러싼 지각 중 아나톨리아판 위에 위치한 튀르키예는 유라시아판, 아라비아판, 에게해판, 아프리카판 등 4개 대륙판에 둘러싸였고 북아나톨리아 단층, 동아나톨리아 단층 주요 단층선을 따라 지진이 빈발한다.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 동남부 시리아 접경지 가지안테프에서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이 덮쳐 약 5만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뒤 이스탄불에서도 대지진이 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지난 4월 23일 이스탄불 동남쪽 마르마라해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하자 시민 236명이 놀라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공황 발작을 겪는 등 피해가 발생했을 정도다.
이스탄불공과대학교(ITU)의 마르마라활성단층위험응용연구센터(MATAM) 연구진은 지난 4월 마르마라해 지진이 그간 지층에 쌓인 에너지를 12%만 방출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MATAM 연구진은 마르마라해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는 두려움을 조장하기 위한 시나리오가 아니라 공학적 계산에 기반한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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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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