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미안해하지 마, 야구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대전 예수는 인성도 특급, 동료 실수 지운 '10K' 괴력투

한화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7회 이닝을 마친 뒤 실수를 한 이원석을 격려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7회 이닝을 마친 뒤 실수를 한 이원석을 격려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동료의 실수마저 지운 10탈삼진 쾌투였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29)에겐 강력한 직구, 스위퍼만큼 빛나는 동료애가 있었다. 

와이스는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2경기에서 6이닝 1실점,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던 와이스는 이날 완벽투로 시즌 8승(2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3.36에서 3.09로 낮추며 2점대에 근접했다. 

1회 시작부터 ‘KKK’ 이닝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1번 정수빈을 몸쪽에 휘는 스위퍼로, 제이크 케이브를 바깥쪽 백도어 스위퍼로 연속 삼진을 잡았다. 이어 양의지도 스리볼로 시작했지만 7구 승부 끝에 몸쪽 스위퍼로 루킹 삼진아웃시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회에는 김재환을 2루 땅볼, 김인태를 바깥쪽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이유찬에게 빗맞은 투수 땅볼로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민석을 2루 땅볼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는 다시 삼자범퇴. 박준순을 우익수 뜬공, 이선우와 정수빈을 연이어 1루 땅볼 유도했다. 정수빈의 타구는 잘 맞았지만 1루수 채은성이 몸을 날렸다. 바운드를 잘 맞춰 잡은 뒤 1루를 직접 밟고 이닝 종료. 

4회에도 케이브를 우익수 뜬공,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 아웃시킨 뒤 김재환을 3구 삼진 요리했다. 바깥쪽 백도어 스위퍼로 얼어붙게 하며 공 6개로 4회를 끝냈다. 흐름을 탄 와이스는 5회에도 김인태와 이유찬을 연이어 1루 내야 뜬공 잡은 뒤 김민석을 3구 삼진 아웃시켰다. 3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을 뺏어냈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6회 첫 타자 박준순도 스위퍼로 헛스윙 3구 삼진 돌려세운 와이스. 그러나 이선우에게 우익선상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신인 내야수 이선우는 와이스의 2구째 시속 154km 몸쪽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2루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득점권 위기에서 정수빈을 만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8구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아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어 케이브의 투수 앞에서 바운드된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한화가 6회 1점을 선취한 가운데 7회 와이스에게 다시 위기가 왔다. 선두타자 양의지를 뜬공 유도했지만 중견수 이원석이 낙구 지점을 놓쳤다. 이원석이 뒤로 떨어진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했고, 양의지도 전력 질주하며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세이프로 번복됐다. 

실책성 플레이로 2루타를 내준 와이스는 김재환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와이스는 침착했다. 김인태를 2루 인필드 플라이로 유도한 뒤 이유찬을 스위퍼 3개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했다. 이어 김민석에겐 직구, 커브만 쓰다 스위퍼를 7구째 마지막 결정구로 썼다. 몸쪽 낮게 휘어지는 스위퍼에 김민석의 배트가 헛돌며 이닝 종료. 와이스가 크게 포효했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총 투구수 100개로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2km 직구(43개), 스위퍼(43개) 중심으로 커브(13개), 체인지업(4개)을 섞었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스위퍼로 잡아낸 삼진이 7개나 될 정도로 위력을 떨쳤다. 3구 삼진도 4개로 공격적인 투구까지 더해지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경기 후 와이스는 “정말 타이트한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기쁘다. 팀 승리를 위해 혼신의 투구를 했다”며 “시즌은 길다. 매 경기 선발로 등판할 때마다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노력한다. 어떻게든 이닝을 길게 가져가는 게 선발로서 역할이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7회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1점차 타이트한 승부에서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를 위기를 자초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 이겨냈다. 이닝을 마친 뒤 실책성 수비를 한 이원석을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했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7회 이닝을 마친 뒤 실수를 한 이원석을 격려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7회 이닝을 마친 뒤 실수를 한 이원석을 격려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이에 대해 와이스는 “1-0 리드 상황이었고,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실점 없이 극복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이원석이 7회 마친 뒤 내게 다와서 포옹을 하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서 ‘미안해하지 말라. 야구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네가 하던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 시즌은 길고, 이원석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을 잘 안다. 팀원으로서 동료가 실수했을 때 도와주는 게 나의 역할이다. 그렇게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관중 1만6691명으로 1만7000석 매진에 실패했다. 지난 4월13일 키움전부터 지난 5일 KT전까지 이어온 KBO리그 역대 홈 최다 연속 24경기 연속 매진이 끊겼지만 와이스는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올해 새 구장에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셔서 경기장 가득 채워주신다. 홈뿐만 아니라 원정도 어디를 가든 홈처럼 채워주시는 팬들이 있어서 우리 한화팬들이 최고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팬분들이 재미있고 즐겁게 야구 관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팬들께 실망시키지 않게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한화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이상학([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