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연속 도루 성공' 지독한 2년차 징크스, 발로 극복한다 "신기록 도전하고 싶어, 자신감 있다"

SSG 랜더스 정준재. /OSEN DB
[OSEN=잠실,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정준재(22)가 25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KBO리그 역대 최고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정준재는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교체 출장해 1타수 무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SSG가 5-2로 앞선 8회초 무사 1루에서 1루주자 김찬형의 대주자로 투입된 정준재는 후속타자 최지훈의 4구째 공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시켰다. 시즌 16호 도루다. 도루로 득점권에 들어간 정준재는 폭투로 3루에 진루했고 이후 김성욱의 1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SSG는 6-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2024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50순위) 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정준재는 지난해 88경기 타율 3할7리(215타수 66안타) 1홈런 23타점 40득점 16도루 OPS .776을 기록하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도 많은 기대를 모으며 기회를 받았고 61경기 타율 2할8리(183타수 38안타) 12타점 26득점 16도루 OPS .546을 기록중이다.
올해 정준재의 성적은 데뷔 시즌과 비교하면 조금 아쉬운 성적인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빠른 발과 도루 센스 만큼은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지난 시즌 16도루 5실패로 도루 성공률은 76.2%로 좋은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6도루에 실패가 없어 100% 성공률을 과시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정준재. /OSEN DB
지난해 8월 11일 인천 두산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25연속 도루에 성공한 정준재는 이미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 신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바람의 아들’ KT 이종범 코치가 현역시절인 1997년 5월 18일 군산 쌍방울전부터 1997년 6월 27일 잠실 LG전까지 기록한 29연속 도루 성공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앞으로 4번만 더 도루를 성공하면 전설적인 선수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정준재는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사실 원래 의식을 하고 있던 기록은 아니다. 내가 연속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23번째 성공했을 때 구단 기록을 세워서 알았다. 그 뒤로는 조금은 생각은 하고 있다”고 연속 도루 성공 기록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해는 정준재에 앞서 이종범 코치를 넘어선 선수가 있다. 키움 간판타자 송성문이 그 주인공이다. 송성문은 2023년 8월 13일 잠실 LG전부터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까지 30연속 도루에 성공해 KBO리그 신기록을 달성했다. 송성문은 “23년에는 도루를 하나밖에 하지 않았는데 민망하다. 이종범 코치님은 한 달 만에 기록을 세우셨다. 그리고 정준재 선수가 빠르게 쫓아오고 있다.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준재는 “물론 (송성문의 기록을) 역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게 목표이기도 하다. 이제 6개가 남았으니까 한 번 뛰어 넘어보려고 한다”면서 “그래도 기록을 너무 의식하면 찰나의 순간 몸이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뛰다보면 금방 도루가 쌓일 것이다. 도루 타이밍을 잡는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자신했다.

SSG 랜더스 정준재. /OSEN DB
SSG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대부분 그린라이트 사인을 주고 있다. 선수들이 자율적인 판단으로 적극적으로 뛰는 것을 말리지 않고 오히려 장려하는 편이다. 정준재는 “도루를 하는데 작년에 비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부분이 있다. 투수마다 다르긴 하지만 타이밍이 딱 잡히는 것이 있어서 몸에 밴 것 같다. 코치님이 사인을 주시는 것은 많지 않고 내 느낌대로 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준재가 많은 도루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출루가 우선 되어야 한다. 1루는 훔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준재는 “나도 모르게 타석에서 너무 신중해진 것 같다. 작년에는 공 보고 공 치기를 했다면 올해는 더 잘치려는 마음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타석에서 더 신중하게 치고 있더라. 배트가 나와야 될 공에 나오지 않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그런 것이 하나하나 쌓여 안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런 것들을 하나씩 풀어가는게 내가 해야할 일이다”라며 남은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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