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25→4.34 폭등' 14G 1423구, 폰세보다 많이 던졌다…안경에이스 체력, 정말 괜찮은걸까
[OSEN=조형래 기자] 외국인 투수들보다 더 많이 던졌다. 꾸준한 이닝이터의 모습도 성적이 뒷받침 되어주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안경에이스’ 박세웅은 정말 현재 괜찮은 걸까.박세웅은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2피안타(2피홈런) 2볼넷 8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팀의 3-12 완패를 막지 못했다.
선발 8연승을 내달리며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던 박세웅의 페이스는 확연하게 꺾였다. 8연승 이후 5경기에서 4패를 당했다. 2.25였던 평균자책점은 5경기 만에 4.34으로 폭등했다. 8연승 이후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경기는 1차례 뿐이다. 5경기 평균자책점은 8.67(27이닝 26자책점) 39피안타(2피홈런) 15볼넷 19탈삼진의 성적. 박세웅은 올해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고 있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은 선발 투수의 최고 덕목. 박세웅도 최고의 가치를 이닝에 둘 정도였고 자부심도 상당했다. 그러나 성적이 따라와주지 않으면 의미가 옅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5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많은 실점과 함께였다.
시즌 초반과 같은 힘이 공에서 느껴지지 않는다. 압도적인 피칭 내용이 아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 후반대를 찍고 있지만 같은 구속이라고 할 지라도 패스트볼의 회전수, 수직 무브먼트, 투구시 릴리스 높이, 팔 각도 등이 다를 수 있다. 구단 데이터 파트와 코칭스태프가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미 박세웅은 많은 공을 던졌다. 14경기에서 142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경기 당 101.6개. 전체 투구수, 이닝 당 투구수 모두 리그 전체 1위다. 올해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윌머 폰세(한화)도 14경기에서 총 1402개, 경기 당 100.1개의 공을 뿌렸다. 폰세보다 더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는 박세웅이다. 최근 KBO리그 많은 구단들은 국내 주축 선발 투수들이 12~13경기를 던진 시점에서 열흘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달려오면서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을 시기라고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원태인(삼성)이 지난 7일, 12경기를 던지고 1군에서 빠졌다. 지난 4일에도 김광현(SSG)이 13경기를 던지고 휴식 차원에서 1군 말소가 됐다. 고영표(KT)는 지난달 27일, 11경기를 던지고 난 뒤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복귀했다. 내전근 통증으로 지난 6일 1군에서 제외된 류현진(한화)도 공교롭게 13경기 시점에서 부상이 찾아왔다.
박세웅은 지난해에도 30경기에서 2926개의 공을 뿌렸다. 경기 당 97.6개였다. 최다 투구수 1위가 애런 윌커슨의 3124개(32경기)였고 그 다음이 박세웅이었다.
쉼 없이 달려왔다. 박세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고 선발 로테이션을 빠짐없이 개근하고 있다. 또 올해 롯데는 우천 취소 등의 이슈가 현저히 적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은 단순히 승부 패턴을 탓하기에는 체력적으로 체크를 해봐야 할 정도의 모습이다. ‘철완’이라도 한계에 봉착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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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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