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재단, ‘전라도 비하’ 유튜버 기부금 안 받는다..“면피 수단”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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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5·18 기념재단이 제21대 대선과 관련해 지역 비하 게시물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은 유튜버 잡식공룡의 기부금을 거부하기로 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5·18 기념재단은 지난 9일 유튜버 잡식공룡(본명 왕현수)에 메일을 보내 기부한 500만 원을 반환 조치해달라는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기념재단에 기부하거나 기부받는 취지는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인데, 잡식공룡의 기부 행위에는 이러한 의도가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메일을 잡식공룡이 수신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은 오고 있지 않다고. 반환 절차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5·18 가치를 기리겠다는 순수한 의도보다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판단했다"며 "기부금을 반환할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잡식공룡은 지난 5일 소셜 미디어에 전라남도 한 지역의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 결과를 평한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지역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89.04%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 게시물을 공유한 한 누리꾼은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고, 잡식공룡은 이를 공유하며 비웃는 듯한 이모티콘을 남겼다. 잡식공룡의 지역 비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던 만큼 더 큰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잡식공룡은 “최근 제가 올린 게시물에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과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내용이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며 “어릴 적부터 주변 환경의 영향도 있었고, 한쪽의 말만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편향된 생각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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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로 인해 특정 표현이 비하 발언이라는 점을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사용했습니다. 앞으로는 말 한마디, 게시물 하나도 더 조심하고 책임감 있게 다가가겠습니다. 또한 그릇된 생각을 갖지 않도록 늘 주의하고 반성하겠습니다.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사과했으나 여론은 진정되지 않았다.

같은날 그는 5·18 기념재단에 500만 원을 기부했다며 영수증을 함께 공개했다. “기부를 한다고 해서 제 잘못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겠다”며, “앞으로는 말 한마디도 조심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잡식공룡의 기부에 누리꾼들은 “기부로 면피하려 한다”, “모욕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5·18 기념재단에 기부금을 거절하라는 민원을 넣었고, 기념재단 역시 비슷하게 판단하며 거절 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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