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0대들 불장난에 옛 클래식극장 폭삭
독일 10대들 불장난에 옛 클래식극장 폭삭(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드레스덴의 유서 깊은 오페레타 극장이 화재로 모두 탔다. 경찰은 10대들 불장난에서 화재가 시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MDR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40분께 드레스덴 남동부에 있는 슈타츠오페레테(주립 오페레타 극장)에서 불이 났다. 이튿날 오전까지 진화작업이 계속됐으나 목재가 많이 들어간 건물은 전소됐다.
이 건물은 숙박업소를 개조해 1947년 오페레타 공연을 시작했다. 그러나 2016년 드레스덴 시내에 새 주립 극장이 생긴 뒤 비어 있었다. 경찰은 전기시설 등이 이미 차단돼 방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탐문한 끝에 전날 11∼12세 소녀 3명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건물 안에서 종이에 불을 붙였고 목격자가 극장 앞쪽 좌석부터 화재가 시작하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드레스덴 당국은 "도시 문화의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이자 정체성의 장소를 잃었다"며 "건물을 공공문화 장소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재정 문제로 무산돼 지역 주민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드레스덴은 전통적으로 독일 음악 중심지로 꼽히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융단폭격에 클래식 공연장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극장인 드레스덴 젬퍼오퍼는 2차대전 때 무너졌다가 1985년에야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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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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