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반군, 리비아·이집트 접경지 점령…리비아 개입 의혹
수단 반군, 리비아·이집트 접경지 점령…리비아 개입 의혹(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의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수단 북서부 이집트·리비아 국경의 주요 전략지역을 점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RSF는 성명에서 "전략 삼각지대를 해방했다"며 정부군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남쪽으로 퇴각했다고 주장했다.
수단 정부군은 "공격을 격퇴하기 위한 방어태세의 일환으로 수단·이집트·리비아 국경이 내려다보이는 삼각지대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전날 수단 정부군은 RSF의 국경지대 공세에 리비아국민군(LNA)을 이끄는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의 군대가 가담했다며 "수단에 대한 노골적인 침략"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RSF나 LNA 측은 이같은 주장에 아직 반응하지 않았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서부의 통합정부(GNU)와 하프타르 장군의 LNA가 지지하는 동부의 국가안정정부(GNS)로 나뉘었다.
하프타르 장군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밀접한 관계라고 AFP는 설명했다.
수단 정부는 UAE가 RSF에 무기를 지원한다며 외교관계를 단절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수단 정부군의 거점 도시인 동부 포트수단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습에 UAE가 개입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과 RSF 사령관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의 권력 투쟁 끝에 2023년 4월부터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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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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