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신 승리, "축구는 위대해! 진출은 실패했어도 희망을 봤어"
[OSEN=이인환 기자]중국 축구가 또다시 무너졌지만 정신 승리는 여전했다.중국은 10일 충칭 롱싱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바레인을 1-0으로 꺾긴 했지만, 본선 진출은커녕 플레이오프 진출권조차 얻지 못하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잔을 들이켰다. 이번 승리로 중국은 3승 7패(승점 9점)로 3차 예선을 마감하며 조 최하위만 면했을 뿐이다.
사실상 FIFA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또 한 번 월드컵 본선 문턱에서 고개를 떨궜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며 아시아 지역에도 무려 8.5장의 티켓이 배정됐다. 이는 거대한 시장을 보유한 중국에 대한 배려로도 해석됐지만, 정작 중국은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C조에서 중국은 탈꼴찌를 목표로 마지막 경기에서 사력을 다했다. 바레인과 승점이 같았던 중국은 골득실에서 밀려 최하위였고,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경기 내용은 처참했다. 90분 내내 39% 점유율에 머물렀고, 유효슈팅도 기대득점(xG) 기준 0.72에 불과할 만큼 날카롭지 못했다. 후반 막판에는 오히려 바레인의 역습에 수비진이 흔들리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1분의 기회가 중국을 구했다. 후반 종료 직전 상대 수비의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중국은 에이스 왕위둥이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며 1-0 승리를 거뒀다. 결과적으로 바레인을 제치고 조 5위로 예선을 마무리했지만, 본선과는 여전히 먼 길이었다.
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째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당시에는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예선을 면제받은 덕분에 진출했던 단 한 번뿐이었다. 이후 6회 연속 좌절된 지금, '소후닷컴'은 “중국은 늘 기대만 키우다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제는 아시아 상위 10개국에도 들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뼈아픈 평가를 내렸다. 14억 인구도, 늘어난 티켓도, 중국 축구의 현실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중국 '펭귄 닷컴'은 "중국 대표팀은 3승 7패로 다시 한 번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48개국으로 확대된 이후 첫 월드컵이지만 또 출전이 좌절됐다"라면서 "아시아는 무려 8.5장의 티켓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에게는 월드컵 출전이 요원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단 정신 승리는 여전했따. 이 매체는 "홈에서 승리하긴 했다. 축구는 정말 놀랍고 위대하지만 중국 축구는 팬들에게 미안해야 한다"라면서 "그래도 이번 월드컵 3차 예선 막판에 상승세가 엄청났다. 실제로 그들은 중국 축구의 상승세를 다시 이끌고 월드컵 진출을 이끄는 새 세대가 될 수 있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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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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