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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AI 기술 패권 경쟁, 로드맵과 과감한 투자 확보해야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중국의 인공지능(AI) 굴기가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주고 있다. 딥시크 AI 모델과 화웨이의 반도체 자립은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AI 패권 경쟁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자체 AI 반도체 ‘어센드’ 칩과 여기에 최적화한 AI 대형 모델 ‘판구’로 이어지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AI 역량은 컴퓨팅 파워를 기반으로 AI 반도체와 AI 모델·서비스에 이르는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풀스택 역량 확보가 혁신의 결정적 요소다.

최근 AI는 에이전틱 AI, 피지컬 AI로 진화하고 있다. 생성의 단계를 넘어 현실 세계와 상호 작용하며 새로운 생산성 혁명을 촉발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산업별 특화 AI로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고성능·경량화한 AI 모델과 AI 반도체의 최적 조합이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구글·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의 디바이스나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전용 칩 개발을 통해 성능 향상은 물론 자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체 개발과 병행해 외부 AI 모델, 반도체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보다 유연한 생태계 확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수준의 파운데이션 모델과 고성능 AI 반도체 역량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국가다. 초거대 AI 모델은 물론, 전력 효율성이 뛰어난 신경망처리장치(NPU), 메모리 혁신을 이끄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까지 기반 역량이 탄탄하다. 이제는 고성능·경량화한 AI 특화 모델을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 준비와 함께 트랜스포머를 넘어서는 차세대 알고리즘까지 내다보는 체계적인 AI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초저전력 고성능 학습·추론 NPU,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결합된 프로세싱-인-메모리(PIM), 인간의 뇌를 모방한 뉴로모픽 등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과 AI 반도체 경쟁력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NPU의 조기 시장 안착과 확산을 도모하고, AI 모델·서비스에 특화한 전용 칩의 설계, 생산을 위한 기업 간 협력과 정부의 인프라 구축 지원이 중요하다.

AI 시대의 기술 패권 경쟁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다. HW·SW 풀스택 경쟁력을 토대로 한 우리만의 AI 생태계를 구축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AI 세계 3대 강국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실행력 있는 로드맵과 과감한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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