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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형? 이 강인한 진짜형

축구대표팀 새로운 리더로 부상한 이강인. [사진 KFA]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10차전) 쿠웨이트전에서 맹활약했다. 한국이 4-0으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그는 후반 6분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또 후반 40분에는 ‘마르세유 턴’(몸을 360도 돌려 상대를 따돌리는 기술)을 선보여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주장 손흥민(33·토트넘)이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동안, 이강인은 그라운드 안에서 팀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했다. 지난 6일 이라크전과 이날 쿠웨이트전을 합쳐 1골·1도움 등 승리에도 큰 힘을 보탰다. 불과 3년 전인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당시 그는 줄곧 벤치를 지켰고 막판에 어렵사리 최종엔트리에 들었다. 이번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는 팀 내 득점 2위(5골), 출전 시간 3위(1235분) 등 본선행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최우수선수로 뽑힌 이강인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2001년생인 그가 후배를 챙길 만큼 어엿한 리더가 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골을 넣은 후 환호하는 이강인(왼쪽)과 축하하는 오현규(가운데), 배준호. [뉴스1]

지난 2019년 이강인은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2살 위인 1999년생이 주축인 팀 단톡방에 ‘전 형님들을 믿을 거예요. 마지막까지 미친 듯이 달려봅시다’라고 적었다. 당시 선배들은 그를 “(실력이 있으면) 막내(라도) 형”이라고 불렀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대표팀(A팀)의 ‘진짜 형’이 됐다. 배준호(22·스토크시티)는 “강인이 형은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는 선배다. 모범을 보이며 어른스러운 면도 있고, 축구를 하는 것만 봐도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손을 맞잡은 이강인(왼쪽)과 홍명보 감독. [뉴스1]
이강인은 기자회견 말미에 홍명보(56) 대표팀 감독을 감싸며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홍)감독님과 대한축구협회를 공격하시는 많은 분이 있다. 저희(선수)도 협회 소속이고, (홍)감독님은 우리의 보스다. 너무 비판만 하시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믹스트존에서 다시 한번 “기자들과 유튜버 쪽에서 협회 얘기를 많이 한다. 과도한 비판은 선수들에도 도움이 안 된다. 팬을 공격하려고 이야기가 아니다”고 당부했다.

한국 축구를 향한 애정 어린 걱정도 털어놨다. 이강인은 “국가대표가 되고 난 뒤로 (오늘) 경기장 빈자리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며 염려했다. 실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축하하는 이 날 경기장 6만5000석 중 2만여석이 비었다.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과 그에 따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모를 리 없음에도 그는 선수들을 대신해 소신 발언을 한 것이다. 2023년 아시안컵 당시 주장 손흥민과 주먹다짐을 벌인 이른바 ‘탁구 게이트’로 싸늘한 여론을 경험했던 그는 전보다 성숙하고 책임감도 커진 모습이다.
마이크를 잡고 소감을 밝히는 이강인. [뉴시스]

이강인은 어린 시절 자신의 세 가지 목표로 “국가대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월드컵 우승”을 꼽았다. 이제 그 목표 중에서 ‘월드컵 우승’만 남겨뒀다. 그는 “U20 월드컵 준우승, 그리고 PSG 소속으로 정말 큰 대회(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뭐든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며 “남은 1년간 원팀으로 잘 준비해 어릴 적부터 꿈꿔온 월드컵 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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