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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기업 41% ‘역대 최대’

지난해 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 적자이거나, 번 돈으로 대출 이자도 다 못 갚았다. 건설 경기 부진, 소비 위축에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컸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부 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3만4167곳)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0.9%로, 전년(39.0%)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다. 100% 미만이면 영업을 통해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 못 한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 비중은 1년 새 1.3%포인트 늘어난 28.3%였다. 역시 역대 가장 높았다. 기업 10곳 중 3곳이 영업 적자란 얘기다.

정근영 디자이너
조사 대상 기업 전체의 이자보상비율은 298.9%로 전년(221.1%)보다 높아졌지만 2022년(443.7%)엔 크게 못 미친다. 특히 비제조업 부문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23년 127.6%에서 지난해 109.1%로 오히려 낮아졌다.

정영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 등 제조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체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개별 기업으로 보면 어려워진 곳이 늘었다”며 “조사 대상의 83%가 중소기업이고, (비제조업인) 도소매업·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이 많다 보니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도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금융비용(이자비용) 부담률은 1.8%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졌던 2023년(1.7%)보다 소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당국의 부채 관리 강화 탓에 대출금리는 크게 하락하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세였기 때문이다. 이자보상비율이 300%를 넘는 우량 기업 비중은 38.2%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300~500%, 500% 초과인 기업도 각각 7.1%, 31.1%로 1년 전(7.5%, 32.9%)보다 줄었다.

한편 지난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고루 개선됐다. 2023년에 바닥을 찍은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2023년 -2.0%에서 지난해 4.2%로 플러스 전환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5.4%)과 세전순이익률(5.2%)도 2023년의 3.8%, 4.5%와 비교해 모두 상승했다. 다만 중소기업의 수익성(매출액 영업이익률 4.8→4.6%, 세전순이익률 3.4→3.0%)은 나빠졌다.





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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