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만루포, 분위기 가져왔다" 김경문 믿음 야구 또 통했네, 1~2위 LG-한화 '0.5G' 간격 유지

한화 이원석이 11일 대전 두산전 2회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오른팔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김경문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1위 LG 트윈스와 0.5경기 차이로 간격을 유지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9-1 완승으로 장식했다.
39승27패(승률 .591)가 된 2위 한화는 이날 잠실 SSG전을 6-4로 이긴 1위 LG(39승26패1무 승률 .600)와 0.5경기 차이를 유지하며 선두권 경쟁을 계속 이어갔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내전근 통증으로 엔트리 말소돼 휴식을 갖고 있는 류현진 자리에 대체 선발 들어온 조동욱이 승리했다.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눌렀다.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5월12일 대전 키움전 선발승(6이닝 1실점 비자책) 이후 395일만의 승리였다.
최대 90구까지 계획하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65구 만으로 5이닝 임무를 완수했다. 최고 시속 145km, 평균 143km 직구(30개) 중심으로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15개), 커브(1개)를 구사했다. 좌타자에게도 몸쪽 승부를 적극적으로 펼쳤고, 체인지업도 평소보다 구사율을 높여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공격적인 승부로 5이닝 65구의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조동욱의 호투 속에 한화 타선도 장단 15안타로 9득점을 폭발했다. 사구에 의한 손등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한 에스테반 플로리얼 대신 중견수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이원석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한화 이원석이 11일 대전 두산전 2회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특히 2회 1사 만루 기회에서 만루 홈런을 폭발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의 2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137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2호 홈런. 만루 홈런은 개인 최초. 대전 신구장 1호 만루 홈런 기록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이원석은 올 시즌 주로 대주자 임무를 맡으며 1군 붙박이로 뛰고 있다. 타격 부진 속에서도 김경문 감독은 이원석을 대주자로 승부처에 중용했다. 올해 11개의 도루를 성공하면서 실패는 두 번뿐. 도루 성공률 84.6%로 26득점을 올렸다. 상대 빈틈이 있을 때마다 추가 진루를 노리는 등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한화 발야구 핵심이 됐다.
김경문 감독은 종종 이원석에게 선발 출장 기회도 주며 동기 부여를 했고, 플로리얼의 부상으로 찾아온 10~11일 두산전 선발 중견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0일 경기에선 6회 콜어빈의 노히터를 깨는 첫 안타를 치고 나가 승리 결승점 발판을 마련하며 2안타를 쳤다.

한화 이원석이 11일 대전 두산전 2회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7회 양의지의 높게 뜬 타구가 조명에 가려 놓치는 수비 실수가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에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일부러 놓친 것도 아니고, (이)원석이가 오랜만에 센터를 나가 실수가 있었다”며 감싸안았다. 오히려 이날 이원석을 1번 리드오프로 타순을 올렸다. 이에 이원석은 만루포 포함 2안타 멀티히트뿌만 아니라 중견수 수비에서도 2회 오명진의 좌중간 깊은 타구를 빠르게 쫓아가 캐치하는 등 공수 활약으로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선발투수 조동욱이 5이닝 1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해줬고, 타자들도 활발한 공격력으로 득점을 쌓아가며 투수들을 지원했다”며 “2회말 만루 찬스에서 이원석이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리드를 가져왔고, 경기 중후반에 추가 득점을 거두며 분위기를 가져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12일 두산전에 사이드암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워 스윕을 노린다. 두산에선 좌완 잭로그가 선발 등판한다. /[email protected]

한화 선수들이 11일 대전 두산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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