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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버터] SC제일은행 '재능기반 봉사활동'으로 청년·여성·장애인 돕는다

지난해 전 직원의 약 88% 자원봉사에 참여
고령층·미혼모·한부모가정으로 전문성 확대

지난달 14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에서 열린 ‘대학생 커리어 멘토링’ 행사에 참여한 SC제일은행 임직원. [사진 SC제일은행]
“예상치 못한 질문에는 진심을 담은 답이 최선입니다. 자칫 부정 이슈로 갈 수 있는 질문에도 대답은 긍정적으로 하고요.”

SC제일은행 임직원 30명은 지난달 13일 저녁, 전문 코치가 진행하는 ‘멘토링 사내교육’을 들었다. 익숙한 업무 영역에서 벗어나 ‘멘토’라는 새로운 역할을 준비하는 자리였다. 서울여자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대학생 커리어 멘토링’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교육에서 참여자들은 예상 밖의 민감한 질문에 유연하게 답하는 법, 긍정적인 언어로 조언하는 법 등을 배웠다. 업무 일과를 마친 후 진행된 교육이지만 HR·마케팅·IT·리스크관리·금융영업 등 각기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전원 참여해 학생들이 사전에 보낸 질문을 읽고 답변을 준비했다.

SC제일은행은 직무 전문성을 살린 멘토링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2020년부터 운영 중이다. 은행은 타 업종에 비해 직무 분야가 다양한 만큼, 영업·자산관리 같은 대면 업무부터 IT·인사·기획 등 다양한 부서의 임직원이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멘토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전교육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성장과 보람을 모두 얻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서울여대에서 진행된 멘토링 자원봉사 모집도 신청 당일 선착순 30명이 모두 마감됐다.



직무 전문성, 봉사활동 기반되다

‘재능 기반 봉사활동(SBV·Skills-Based Volunteering)’은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글로벌 사회공헌 전략이다. 전 세계 SC그룹 임직원들은 업무를 하면서 습득한 직무 전문성을 활용해 코칭·컨설팅·교육·강의 등 봉사활동을 한다. 예를 들어 폴란드에서는 러시아 침략 후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온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취업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제공하는 봉사를 한다. 자금세탁방지 관련 일자리로 연계된 사례가 특히 많다. 영국 법인 회계팀에서는 네팔 환경 NGO의 재무관리 자문을 맡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전 세계 SC그룹 임직원의 53%가 SBV 활동에 참여했고, 시간으로 따지면 누적 11만4276시간에 이른다.

SC제일은행은 2020년부터 다양한 멘토링과 교육봉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매년 혼자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운 시각장애인에게 자산관리 방법과 금융 용어를 설명하는 금융 상담 봉사에 나선다. 부서 단위로 활동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HR과 금융사기대응부 직원들이 각각 ‘대학생 취업 및 진로 설정 방법’ ‘사회 초년생이 알아야 할 금융사기 유형과 대응 방법’을 주제로 멘토링을 진행했다. 지난달 멘토링 프로그램에 멘티로 참여한 이신희(경영학과 4학년)씨는 “입행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맡은 행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현직자들에게 직접 긍정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여성 시니어 임직원들이 여대생을 대상으로 그간의 사회생활 경험을 발휘해 진행하는 ‘여성 리더십’ 멘토링도 2021년부터 매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금융권 취업·창업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이 수시로 열린다. 2024년 기준 전 직원의 약 88%가 자원봉사에 참여했으며, 총 1891.8시간을 SBV 활동에 할애했다.

서울여대 학생들이 남긴 멘토링 후기. [사진 SC제일은행]


임직원 만족도가 높은 이유

SBV 활동은 임직원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단순한 봉사를 넘어 자신의 전문성을 되돌아보고 타인과 나누는 경험이 구성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여대 멘토링에 참여한 김미란 SC제일은행 마케팅부 이사는 “학생들에게 내 직무를 소개하면서 나의 커리어도 되돌아볼 수 있었다”면서 “반복적인 일상에서 활력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멘토링은 세대 간 소통의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김소정 SC제일은행 홍보부 대리는 “멘토링을 하다 보면 요즘 대학생들의 고민을 자세히 알게 되고, 효과적인 조언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면서 “이런 경험이 나중에 입사할 주니어와 소통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직원 자원봉사 소식은 SC제일은행 사내보 ‘월간 사회공헌 뉴스레터’로 매월 첫째 주 목요일마다 공유된다. 멘토링 봉사 현장 스케치와 임직원들의 참여 후기, 다음 프로그램 일정이나 자원봉사 트렌드, 개인적으로 봉사할 만한 기관을 찾는 법 등에 관한 정보를 담는다. 이희영 SC제일은행 사회공헌 팀장은 “봉사가 자연스러운 사내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자원봉사를 주제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멘토링 자원봉사에 더욱 전문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임직원들이 사내 조직 ‘임파워 멘토스’를 창단했다. 다양한 연령대와 직무를 가진 40명의 직원이 참여한다. 이들은 멘토링 역량을 체계적으로 키우고 각 부서에서 멘토링 자원봉사 확산과 질적 향상을 위한 중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은 앞으로 고령층·미혼모·한부모가정 등으로 멘토링의 대상과 전문성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기훈 SC제일은행 마케팅·커뮤니케이션그룹 부행장은 “SC제일은행은 청년·시니어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은행원의 직무 경험과 전문성을 살린 재능 기반 봉사활동을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봉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많은 사람의 경제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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