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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화석’ 긴꼬리투구새우, 괴산 친환경 경작지서 발견

충북 괴산 감물면 친환경 벼 재배 경작지에서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빨간원). 사진 괴산군


투구 갑옷 쓴 3억년 전 모습 간직

충북 괴산의 벼 재배 경작지에서 친환경 농업 지표생물인 긴꼬리투구새우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12일 괴산군에 따르면 감물면 오성리 일대 논에서 최근 긴꼬리투구새우가 집단 서식 중인 모습이 확인됐다. 새우가 발견된 곳은 친환경 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는 지역으로 논 곳곳에서 수십 마리가 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합성농약과 화학비료에 취약해 깨끗하고 건강한 논에서만 발견된다.

3억년 전 고생대 때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머리에 둥그런 투구 모양의 갑옷을 쓰고, 가늘고 긴 꼬리를 달고 있다. 이 새우는 3억년 전 고생대 때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조류와 유기물, 모기 유충, 식물성 플랑크톤 등을 먹는다. 30개의 다리를 이용해 논바닥에 구멍을 뚫어 먹이를 찾는 습성 때문에 잡초의 자생과 해충 발생을 억제하고 벼의 발육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1970년대 이전엔 물웅덩이나 논에서 서식했지만, 과도한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으로 자취를 감췄었다. 2005년 야생 동·식물 보호법에 의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했다. 이후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2012년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됐지만, 깨끗하고 건강한 논에서만 서식할 수 있어 대표적인 친환경 농업 지표생물로 불린다.
대표적인 친환경 지표 종으로 알려진 긴꼬리투구새우. 사진 괴산군


감물·칠성·청천면서 개체 수 증가

괴산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처음 발견된 시기는 친환경 농법을 도입한 지 2년 뒤인 2013년께다. 군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는 대신 우렁이와 오리를 논에 풀어 잡초를 제거하는 등 친환경 벼 재배 농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농법을 활용한 경작지는 지난 5월 기준 573㏊다.

논에 물을 대고 이앙을 마치는 매년 5월부터 벼 성장기인 7월까지 긴꼬리투구새우가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감물면과 칠성·청천면 일대 뜰에서 긴꼬리투구새우 개체 수가 점차 늘고 있다”며 “괴산이 친환경·유기농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괴산 외에도 2019년 친환경 농업단지가 조성된 제천 모산동 의림지 뜰에서도 긴꼬리투구새우와 풍년새우가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제천시는 단지 조성 첫해 30㏊였던 친환경 벼 재배면적을 2022년까지 의림지뜰 논 140여㏊로 확대했다. 이곳에선 우렁이·오리·미꾸라지·메기 등을 활용해 잡초와 해충을 줄이는 친환경농법으로 쌀을 생산한다.



최종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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