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美태평양사령관 "대만해협 충돌시 美개입은 대만 방위의지에"
전 美태평양사령관 "대만해협 충돌시 美개입은 대만 방위의지에"(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개입 여부는 대만의 방위 의지에 달려있다고 전 미군 태평양 사령관이 말했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데니스 블레어 전 사령관은 전날 중국 침공에 대비한 '대만해협 방위 워게임(Taiwan Defense TTX)'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블레어 전 사령관은 중국이 대만 침공을 개시할 경우 미국 개입의 관건은 충돌 발발 원인과 대만 자체의 방위 의지 등 양대 핵심 요소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중국이 이유 없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미국 측이 개입할 가능성이 대폭 커진다고 말했다.
특히 대만 자체의 방어 의지와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대만 청년이 국토와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가 미국의 개입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레어 전 사령관은 지난 20년간 대만 관련 워게임에 참여한 경험을 예로 들면서 대만이 중국의 침공에 대한 억지력과 의지가 계속 높아지고 있음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측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이며 전반적인 억지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대만의 공동 목표는 전쟁 발발을 저지해 우리가 전쟁에 대비하고 있음을 중국이 알도록 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다음 세대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게임에 참여한 리시밍 전 대만군 참모총장도 미국 군사 개입의 전제는 대만인이 반드시 강력한 자기방어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 타이베이정경학원기금회와 평화안보센터(CAPS)는 10일부터 양일간 국립정치대 공공행정·기업관리교육센터에서 미국, 일본, 대만에서 참모총장급(대장급)으로 퇴역한 고위장성 등을 초청한 '대만해협 방위 워게임(Taiwan Defense TTX)'을 실시했다.
이 워게임에는 블레어 전 사령관을 비롯해 마이클 뮬렌 전 미 합참의장, 이와사키 시게루 전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합참의장), 다케이 도모히사 전 일본 해상자위대 막료장 등 대장급 9명과 중장 8명, 다수의 전문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언론은 중국이 대만의 외곽 도서를 점령해 대만 본섬 침공을 위한 발판으로 삼은 후 헬리콥터, 낙하산 부대, 상륙 부대 등을 동원해 펑후섬과 최남단 핑둥현 헝춘반도를 점령 후 동부 이란, 화롄, 타이둥 등 3개 지역을 점령하는 것을 가상해 워게임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당시 일본팀에 속한 한 관계자는 일본 자위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불가능하지만 미일 동맹에 따라 보조 역할로 미군의 작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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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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