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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츠시 소프트볼 한국국가대표팀 감독, "한국대표선수들 재능 있다. 투수력 안정되고 타격과 수비력 가다듬으면 최초의 아시안게임 메달 입상도 해볼만 하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박선양 기자]‘우리도 태극 여전사다. 메달 획득을 향해 전진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양해영)이 2026년 일본 나고야 등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소프트볼 메달 획득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해 일본인 감독과 코치를 영입, 소프트볼 국가대표팀을 집중 단련시키며 소프트볼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아시아랭킹 5위인 한국대표팀은 사상최초로 내년 아시안게임 입상을 노리고 있다.  지난 7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열린 제25회 평화통일배 전국 소프트볼 대회를 참관중인 쿠몬 아츠시(62) 국가대표팀 감독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아츠시 감독과의 일문일답.

=한국 소프트볼은 등록선수가 3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일본이나 미국 등에 비해 발전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활성화가 안 되고 있다. 일본은 어떻게 유소년 선수들을 키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본의 소프트볼 인구는 약 16~17만 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에 있긴 하지만, 초등학생부터 고령층까지 연령대를 불문하고 활발히 경기가 열리고 있으며, 학교 교육이나 레크리에이션으로도 폭넓게 즐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일반부까지는 안전한 고무공을, 대학생 이상은 정식 경기를 위해 가죽공을 사용하는 등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47개 도도부현에서 예선을 거쳐 전국대회에 진출하며, 최고 수준의 실업팀들이 모인 JD리그에서는 매년 16개 팀이 각 29경기를 펼치며 일본 소프트볼의 수준을 유지·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경기를 경험하며 기술과 판단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JD리그 선수들이 유소년들을 지도하거나 교류하는 프로그램, 지도자 대상 기술 강습회 등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자 아이들을 소프트볼로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공과 배트, 글러브를 가지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초·중·고의 체육 수업에 티볼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 가족이 함께 공원에서 캐치볼을 즐길 수 있도록 초보자용 소프트 배트나 글러브 보급, 그리고 실업팀 선수를 지역에 파견해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어떤 점을 더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하나.

▲통신을 활용해 유튜브로 경기를 송출하거나, 캐치볼과 타격의 즐거움을 전하는 콘텐츠로 소프트볼의 매력을 홍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한국 대표팀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성과가 나타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언론의 주목도 증가할 것이며 홍보 효과도 커질 것입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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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필리핀을 넘어야 메달이 보인다...1년간 타격과 수비에서 많이 좋아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입상을 위해 일본 최고의 지도자를 협회가 모신 걸로 알고 있다. 입상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일본 협회 측의 추천으로 오게 되었지만, 제가 스스로 ‘일본 최고 수준의 지도자’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선수들, 협회 관계자들과 협력해 오직 메달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은 선수들의 재능과 과제를 파악하고, 즐겁게 성장시키며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선수 스스로 성장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깨닫게 하며, 하나로 뭉쳐 승리를 향한 의지를 다지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의지가 커진다면,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좀처럼 이기지 못했던 필리핀과의 연습경기에서 6승 2패라는 성과도 있었고, 본선과는 다르지만 한국 팀의 타선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선수들 스스로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 선수들은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세계 정상급인 일본은 제외하고 우리가 메달을 따기 위해서 꺾어야 할 국가들은 어디인가.

▲필리핀, 대만, 중국. 이 세 나라를 따라잡고 넘어서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장 시급하게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라면

▲투수력의 안정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또한 타격력, 즉 득점력을 끌어올려서 타격으로 승부할 수 있는 팀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부임한지 1년이 넘었다. 이전과 비교할 때 대표팀 강화가 잘돼고 있는지. 특히 어느 면에서.

▲지난 1년간 거의 모든 한국 선수들을 직접 보고 접하면서 각자의 특징을 파악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어느정도 팀을 고정하여 실제로 싸울 수 있는 팀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타격력은 큰 목표 중 하나였고,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수비는 아직 안정적이지 않지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츠시 감독님의 소프트볼 이력은. 야구 선수로도 활동했는지.

▲초등학교 때는 검도를 했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야구를 했습니다. 일본체육대학 입학 후 당시 일본 대학 최강팀이었던 일본체대의 소프트볼부를 보고 감명을 받아 소프트볼을 시작하게 되었고, 약 40년간 선수 및 교사로서 지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선수로서도, 팀(남자 고교 소프트볼팀) 지도자로서도 일본 최고를 경험했습니다.

=일본 여자 소프트볼은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유지하며, 국내 리그와 국제 대회에서 모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어떤 발전 방안을 실행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각 연령대별 부문이 체계적으로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JD리그에서는 미국 등에서 뛰어난 투수를 영입해, 그들의 수준 높은 투구를 보고, 치고, 경험하면서 일본 선수들의 타격력과 투수력이 향상된 점도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사코 코치님의 이력을 보면 실업팀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실업선수로만 뛰면서도 생계가 가능한 것인가.

▲일본의 JD리그 팀은 기업이 모체가 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선수는 해당 기업의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팀에 따라서는 시즌 외에는 오전이나 하루 종일 회사에서 근무하고, 오후나 저녁부터 소프트볼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은퇴 후에도 해당 기업에 남아 근무를 계속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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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토 아사코(51) 코치와의 케미는 좋은가. 일본에서도 친분이 두터웠는지.

▲한국에 오면서 처음 함께하게 되었고, 이전에는 전혀 알지 못한 사이였습니다. 서로 다른 의견이나 지도 방식 때문에 충돌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 대표팀을 성장시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라는 공통된 목표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코치의 풍부한 경험과 섬세한 지식을 충분히 살리면서, 한국 선수들이 타국에 맞설 수 있는 강점을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일본 소프트볼에 대해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지원하고 있는지.

▲아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국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의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 모두 성실하다는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일본 선수들은 많은 경기과 승리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한국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의식은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식을 가지게 하고, 그러한 모습을 끌어내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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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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