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의 미국, 사상 초유의 홈 4연패 수모…클린스만 시절보다 부진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우충원 기자] 과거 토트넘을 지휘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A매치 4연패에 빠지며 미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홈 4연패라는 치욕적인 기록까지 남겼다.

미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FIFA 랭킹 16위 미국이 20위 스위스에 홈에서 완전히 무너진 충격적인 경기였다. 이날 미국은 전반 40분 만에 4실점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었고 슈팅 숫자에서도 7-12로 열세를 보였다. 7번의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미국은 A매치 4연패라는 수렁에 빠졌다. 3월 파나마(0-1), 캐나다(1-2), 8일 튀르키예(1-2)에 이어 스위스전까지 내리 패했다. 미국이 A매치에서 3연패를 당한 것은 2015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그 부진이 더욱 길어지며 역대 최악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포체티노 감독의 부임 후 10경기 성적도 좋지 않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5승 5패를 기록 중인데 이는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초반 10경기 동안 기록한 5승 1무 4패보다도 저조한 성적이다.

현지 언론의 비판도 거세다. ESPN은 "미국 대표팀이 월드컵 준비는커녕 북중미 골드컵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은 모습"이라며 "전반전이 끝나자 관중석에서는 이미 야유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스위스전은 주전과 백업이 맞붙은 연습경기를 보는 듯했다"고 꼬집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대대적인 선수단 실험에 나섰다. 신예 발탁을 통해 젊은 자원들을 대거 시험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스위스전 선발 명단 중 5명은 A매치 5경기 이하의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었다. ESPN은 "이 선택이 결국 치명타가 됐다. 미국의 수비는 쉽게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4연패는 미국 대표팀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부진이다. ESPN에 따르면 미국이 홈 경기에서 전반 40분 만에 4실점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A매치 홈 4연패 역시 사상 처음이다. 연패 기록으로만 보면 2007년 밥 브래들리 감독 시절 5연패 이후 18년 만의 최악 행보다.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선발 변화를 선택한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실험 의도를 설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내린 결정이고 비판은 모두 내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월드컵 대비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과거 손흥민을 토트넘으로 영입해 함께 성공시킨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을 이끌었고, 이후 PSG와 첼시를 거쳐 지난해 9월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미국은 오는 9월 한국과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