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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리그보다 뜨거운 中 동네축구…전국 소비 지형까지 바꿔

장쑤성 축구리그 '쑤차오' 폭발적 인기…영상 조회수 수십억·암표가격 50배 항우·유방 고향팀간 대결 '초한전쟁' 등 각종 밈도 양산…"승부 조작없어" 열광

1부 리그보다 뜨거운 中 동네축구…전국 소비 지형까지 바꿔
장쑤성 축구리그 '쑤차오' 폭발적 인기…영상 조회수 수십억·암표가격 50배
항우·유방 고향팀간 대결 '초한전쟁' 등 각종 밈도 양산…"승부 조작없어" 열광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의 '동네 축구'가 전국적인 소비 지형까지 바꿔놓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들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체육국과 산하 13개 지급시(地級市·행정구역단위) 정부들은 올해 들어 '장쑤성 도시 축구리그'(쑤차오·蘇超)를 공동 주최하고 있다.
프로 선수 29명을 제외하고 전체 선수 516명 대부분이 학생과 직장인 등 아마추어가 뛰는 대회다. 최고령 선수는 40세, 최연소는 16세이며, 평균 연령은 약 24세다.
지난달 10일 개막해 7개월 동안 진행되는데, 정규 시즌에 13개 도시 축구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총 13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8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결승전은 11월 2일 열린다.
최근 중국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된 가운데서도 중국에서 이 리그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18만명이 넘는 관중이 직접 경기를 보기 위해 각 팀의 연고 도시로 몰려갔고 온라인에서 리그 관련 영상의 조회수는 수십억 회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 1, 2라운드 평균 관중 수는 8천798명으로 같은 기간 중국 1부 리그 관중 수를 뛰어넘었을 정도다.
3라운드 들어 인기는 한층 급상승해 일부 경기장에는 2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고 10위안(약 1천900원)짜리 입장권이 50배인 500위안(약 9만5천원)에 암표로 팔리기도 했다.
경제 효과는 경기장을 넘어 각 지역 경제로도 흘러넘치고 있다. 스포츠가 문화·관광을 활성화하면서 경제 발전까지 견인하고 있다.

중국 소비 플랫폼 메이퇀의 여행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8일 장쑤성 관광 명소 예약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5% 증가했다.
중국 증권일보는 경기장의 열렬한 함성이 여러 관광지의 소비 활력으로 전환됐다고 짚었다.
지난 1일 난징팀이 우시팀에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다음 날 난징 특산 요리 '난징소금물오리' 검색량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하는 일도 있었다.
중국 정부가 소비 촉진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관영 매체들은 쑤차오의 전국적 흥행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신화통신은 '장쑤성 스포츠 소비에 대한 관찰'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3부작으로 실었다.
중국인들의 쑤차오에 대한 관심은 각종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낳기도 했다.
한나라 유방의 고향 쉬저우와 초나라 항우의 고향으로 알려진 쑤첸의 대결은 '초한전쟁'으로 불렸고, 공룡 테마파크가 있는 창저우와 손오공의 고향 롄윈강의 시합은 '공룡과 손오공의 대결'로 지칭됐다.
난징과 난퉁 경기도 앞 글자가 같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대회 마스코트 인형은 온라인 사전판매 시작 하루 만에 6천개가 팔려나갔다.

주최 측은 난징시 연고의 프로축구팀 장쑤 쑤닝이 2021년 해체된 뒤 지역 팬들의 채워지지 못한 축구에 대한 열망을 잘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장쑤성 내 도시 간 경제적 경쟁과 문화적 차이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는데, 주최 측은 13개 도시 하나당 한 개 연고 팀을 두도록 해 경쟁을 부추겼다.
13개 참가 도시 모두 중국 국내총생산(GDP) 순위 100위 안에 들 정도로 경제적으로 발전돼 있다는 점 역시 밑거름이 됐다.
중국인들은 특히 중국 축구의 고질병인 승부 조작이 없다는 점에 열광하고 있다.
중국 강남시보는 "쑤차오의 인기는 스포츠 경기가 경쟁 그 자체를 넘어 지역 문화 확산의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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