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저격' 김혜은, 공개석상서 또 사과 "배우로서 송구"

배우 김혜은이 6·3 대선 과정에서 여성 비하성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유시민 작가를 향해 쓴소리를 낸 데 대해 거듭 사과했다.
김혜은은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악의도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제가 평상시에 여성과 약자에 대해 마음이 큰 편"이라며 "제가 생각한 것보다 얘기가 커졌는데, 배우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선출됐기 때문에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정말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우리나라 K-콘텐트가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이때 제작 환경이 많이 어려워졌다"며 신작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문화계를 언급했다. 이어 "드라마 편수도 줄고 영화는 거의 잠식되어 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의 위상을 더 떨쳐나갈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혜은은 유 작가가 대선을 앞둔 지난달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를 두고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등 비하성 발언을 하자 "어제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다"며 "제가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김혜은은 서울대 성악과, 유 작가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혜은은 "고단한 인생의 성실함으로 삶의 증거를 말하는 분들 앞에서 인간의 학력과 지성은 한장의 습자지와도 같은 가치 없는 자랑"이라며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하하는 혀를 가진 자라면 그는 가장 부끄러운 혀를 가진 자"라며 유 작가를 직격했다.
그러나 김혜은은 대선 직후인 지난 4일 같은 공간에 "글을 보시고 실망과 불편을 느끼신 분들께 그 감정의 책임이 온전히 제게 있음을 인식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오래도록 말을 해온 사람으로서 이번 일을 통해 말이 가진 무게를 다시 한번 배운다"며 "앞으로는 배우로서 저의 생각과 표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고민하며 공인으로서 조심스럽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은은 이날 영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에 주목을 받는 일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또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제가 생각한 것보다 얘기가 커졌다"며 "결과적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하며 논란을 일단락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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