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싱가포르 기억 꺼낸 트럼프…미 “북과 그때처럼 진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 4개월여 만에 북·미 대화 재개를 타진한 정황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와 같은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친서 수령을 거부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의 수령을 북한이 거부했다는 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서신 교환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임기 때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진전을 보기를 원한다”며 “구체적인 서신 교환 내용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답하도록 남겨 두겠다”고 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대화 재개를 목적으로 친서를 작성해 수차례 전달하려 했지만, 미국 뉴욕의 주유엔 북한대표부 소속 외교관들이 수령을 단호히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레빗 대변인의 이날 설명은 친서 전달 시도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관계 진전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직후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한 데 이어, 사흘 뒤 김 위원장과의 연락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유화적 메시지를 잇따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6월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에서 김 위원장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또 1기 재임 시절 김정은과 27통에 이르는 친서를 주고받으며 이를 “아름다운 편지(beautiful letters)”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며 이후 북·미 대화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같은 해 6월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나기도 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NK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2018년이나 2019년 당시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필요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도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크게 진전시키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직접 지원하며 긴밀한 관계를 구축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협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북한은 당분간 미국보다는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공개하며 ‘형제국가인 러시아’라고 언급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